한정숙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
한정숙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

중국에 대한 대내외 수요 확대와 이에 따른 생산활동 호조세로 올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재정 모니터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4%로 상향조정하며 중국 경제의 가파른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한 만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올수록 향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경감될 수밖에 없다.

재무부의 예산안을 보면 재정지출 예산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둔화되는 반면, 재정수입 예산은 큰 폭으로 증액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감세조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전기차 배터리 세금 혜택을 폐지하는 등의 재정지원 축소 흐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대외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 미국 인공지능에 관한 국가안보위원회(NSCAI)에서는 중국이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 및 보상 지원과 지방정부의 쿼터제 및 국산화 정책에 힘입어 특허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발위원회(발개위)는 2025년까지 R&D 투자비용으로 3조5000억 위안을 책정했고, 그 중 8%인 2800억 위안을 기초연구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첨단기술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확대될수록 미국의 견제는 더욱 강화되면서 제재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 압력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의 부진을 야기한 것이다.

최근 중국증시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연초 대비 낮아졌다. 소비 활동의 개선 추세를 감안한 새로운 투자 기회의 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춘절 기간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지역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소비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당국은 양회 이후 이동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중국 내 여행과 소비를 장려하면서 청명절 기간의 소비가 2019년의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최근 휴양지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어 펜트업(pent-up)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특히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이를 앞두고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조치가 예상된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월까지 14억 인구의 4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백신의 보급으로 코로나19가 안정되면서 소비심리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소비 개선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 여기에 세제 혜택이나 정부의 지원이 축소되는 만큼 영업활동에서의 근본적인 수익성이 개선되고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한정숙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