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분리주의 반군 지원 위해 군사적 개입할 수 있어”
러, 우크라니아와 국경 지역으로 탱크 등 병력 이동
美, 나토와 함께 대응…흑해로 군함 여러 척 파견 검토
獨 메르켈, 러 푸틴과 전화통화서 병력 철수 요청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가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데 이어 미국 역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동맹국과 함께 적극 대응에 나서며 전운이 감돌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고위 관료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남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할 경우 러시아가 개입할 수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대통령행정실 부실장은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 시민들을 방어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고,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의 반응에 달려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전면 공격은) 종말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경고와 함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 탱크와 군용차량 등을 이동시키는 등 병력을 강화했다.
돈바스 지역에선 최근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무력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치 전선(우크라니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선)에서 의도적으로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도발 행동에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으로 불리는 동남부 도네츠크주, 루간스크주(분리주의 반군들)와의 직접 대화와 돈바스 지역의 특수지위 법제화 등에 관한 기존 합의사항들을 철저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분쟁 당사자들에겐 사태 해결의 유일한 기반인 2015년 민스크 평화협정의 완전한 실현을 위한 대화 활성화와 자제를 호소했다.
미국도 나토와 함께 적극적인 군사 행동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러시아의 공격 행위가 고조하는 상황이 점점 더 우려스럽다”라며 “러시아는 현재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쪽 국경 지역에 주둔시켰고 이는 심각한 신호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군사적 대응에도 나섰다.
CNN 방송은 이날 미군이 몇 주 안에 흑해에 군함 여러 척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CNN방송에 “미 해군이 흑해에서 정기적으로 작전을 펴지만 이번 군함 파견은 특히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병력 주둔을 증강해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미국의 의도를 과시하기 위해 군함 파견이 검토된다고 해설했다.
이 국방부 관리는 또 CNN에 “미 해군이 흑해 상공의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해군의 기동과 군사 행동을 감시하기 위해 계속 정찰비행하고 있다”라며 “러시아군의 공격적 움직임이 아직 없지만 상황 변화 시 즉각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철수를 요청했다. 독일은 나토 회원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