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장기화땐 ‘희망봉’ 고려
세계 물류의 중심인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막힌 사태가 25일(현지시간)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세계 주요 해운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사고 선박이 꿈쩍하지 않고 있어 손 놓고 있는 것보단 낫다는 계산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선사 머스크와 하파그로이트는 수에즈 운하 사고 장기화시 남아공 희망봉 경유 노선을 고려하고 있다.
머스크는 성명에서 “가능한 대안으론 희망봉 경유를 포함한 걸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요하고 시간에 민감한 화물은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확실한 결정은 하지 않았고 수에즈 운하가 언제까지 통과할 수 없는 상태이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하파그로이드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희망봉 우회 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희망봉을 거치면 노선거리가 약 6000마일(약 9650㎞) 늘어난다. 대형 유조선이 이 노선을 이용해 중동의 원유를 유럽으로 운송하는 데 연료비만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운사는 그러나 운송 지연으로 인한 손해보다 희망봉 우회가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선박 운항이 하루 늦어지면 선주는 약 6만달러(약 7000만원)의 손해를 보는 걸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대니얼 할리드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향후 48시간 안에 해결된다고 해도 항만 혼잡과 이미 제한된 공급망에 대한 추가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자동차를 포함한 유럽의 제조업체는 부품을 부축하지 않기 때문에 운임은 현재 매우 높은 수준에서 상승하거나 적어도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나마 선적의 ‘에버 기븐(Ever Given)’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고 이 때문에 운하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홍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