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체결 이후 저가중국산 공세
초순수설비 40년 기술력 승부수
중진공 자금지원으로 설비 강화
제약·반도체 대기업 고객사 확보
해동테크놀로지(대표 김서규·사진)가 생명과학산업 정제수 설비 분야에서 중국의 저가공세를 기술경쟁력으로 극복,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제약, 화장품, 반도체 등의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초순수, 정제수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장 규모에 맞게 제작, 설치하는 수처리 전문업체.
국내 주요 제약, 바이오업체와 LG화학, 삼성SDI 등 다수 대기업들의 수처리 설비를 설치·보완·증축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1980년 창사 이래 40년간 정제수 설비 분야의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은 업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해동테크놀로지는 최고의 기술경쟁력은 물론 고객사에 최고 품질의 설비를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 김서규 대표는 “어떤 경우라도 회사의 매출이나 이익에 연연해 저품질의 제품을 저가에 제공하지는 않는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고 나아가 고객사의 제품을 사용할 실사용 고객들에게도 안전한 물을 제공하는 것이 제1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익보다 품질을 최우선에 둔 탓에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해동테크놀로지는 중국산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제조품질관리기준(GMP) 기준에 적합한 국산 또는 유럽의 제품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국내로 물밀 듯 밀려들어오는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차는 극복하기 힘든 수준까지 이르렀다. 제품의 품질을 우선시하는 대형 업체들은 중국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영세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 잠식이 적지 않았다.
해동테크놀로지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무역조정지원사업’에 문을 두드렸다. FTA 체결에 따른 수입 증가로 연 매출이 10% 이상 줄었거나, 감소가 예상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융자·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무역조정지원 사업은 2016년 41개 사에 91억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66개 사에 136억원의 융자를 해줬다. 지원받은 업체들은 평균 14%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경영성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동테크놀로지는 무역조정지원사업을 통해 중진공으로부터 2년간 7억여원을 지원받았다. 자금은 생산설비와 대당 5000만원이 넘는 자동용접기 등 최신 장비 구입에 쓰여졌다. 이는 생산 속도 향상과 품질 개선으로 선순환이 이뤄졌다.
해동테크놀로지는 중국의 저가 제품에 가격경쟁으로 맞붙기 보다는 비교불가인 품질과 기술력을 앞세워 대기업 위주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자금확보가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중진공으로부터 자금은 물론 해외시장 정보와 경영컨설팅을 받으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었다”며 “코스메틱 분야의 매출 증가에 초점을 두고 매년 최소 10%이상의 매출성장률과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