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사망 보고 이어져

유럽서 혈전 보고 뒤 접종 보류 국가 추가

2분기 고령층 접종 후 관찰 시스템 가동 예정

지난 10일 오후 경기 북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 고양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코로나 전담병원 의료진과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지난 10일 오후 경기 북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 고양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코로나 전담병원 의료진과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4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보고가 이어지자 정부가 고령층에 대해 접종 후 관찰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늘 오후 2분기 접종 대상과 시기 등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발표한다.

▶2분기 75세 이상 고령자부터 순차 접종…접종 후 관찰=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12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65세 미만(31만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5만8000명), 상급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35만명),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7만5000명)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백신효능 논란'으로 접종이 일시 보류됐던 65세 이상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37만6000명)에 대한 접종도 다음 주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2∼3월 전체 대상자는 117만명 가량이다.

이어서 계획한 2분기 접종 대상자는 980만명 정도다. 정부는 지난 1월 말 발표한 접종계획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850만명),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38만명), 노인·장애인·노숙인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90만명)를 2분기 대상자로 분류했다. 여기에다 최근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국제선 항공기 승무원(2만명)도 2분기 대상자에 포함했다. 아울러 장애아동을 교육하는 특수학교 교사와 학생 건강을 돌보는 보건 교사에 대한 접종도 이르면 4월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2분기 최우선 접종 대상자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작년 말 기준 약 850만명이다. 이 가운데 '고령자 우선' 원칙에 따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7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이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에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아 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관찰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 AZ 백신 중단 국가 늘어…정부 “국내선 유사 사례 없어”=한편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이달 2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이번 결정이 예방조치 차원에서 이뤄졌다면서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덴마크와 노르웨이의 보고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일부에게서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나온 후 접종을 유예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와 덴마크, 오스트리아,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와 EMA(유럽의약품청)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유럽의 사례만으로 국내 백신 접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당 상황총괄단장은 “한국은 유럽에서 신고된 일련번호의 백신이 수입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접종한 58만여명 중 접종 후 혈전색전증 등 유사한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적은 분량의 백신이 인체에 들어가 혈액 응고를 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