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15만6900원→40만3000원.”
애플 ‘아이폰SE 2020’ 제품의 실구매가가 출시 10개월여 만에 다시 오르고 있다. 출고가 이상으로 지원금을 실었던 통신업계가 다시 지원금을 줄이면서 할인폭이 줄어든 탓이다.
스마트초이스 공시지원금 지원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아이폰SE 2020 제품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기존 51만4000원에서 30만원으로 줄였다. 용량별로 64GB, 128GB, 256GB 제품에서 모두 동일하게 최대 지원금을 축소했다. 6만원대 이상 요금제부터 지원금 30만원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SE 2020 제품의 실구매가 역시 20만~30만원가량 오르게 됐다.
최대 용량 제품인 256GB(출고가 74만8000원)의 경우, 30만원에 추가 지원금(4만5000원)까지 할인받게 되면 실구매가는 40만3000원이다.
기존 51만4000원의 지원금이 적용됐을 때 실구매가는 15만6900원으로, 24만6100원가량 구매 부담이 늘었다.
한때 지원금이 출고가보다 많았던 64GB 용량 제품 역시 실구매가가 19만4000원으로 올랐다. 기존에는 출고가(53만9000원)보다 높은 59만1100원을 지원받아 사실상 0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이다.
출고가 60만5000원인 128GB 제품 역시 지원금 축소로 최저 실구매가가 기존 1만3900원에서 26만원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SK텔레콤이나 KT보다 아이폰SE에 최대 5배 이상 높은 공시지원금을 싣고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상황이다. 이번에 지나치게 큰 지원금 차이를 줄이고 마케팅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원금을 줄였지만 여전히 타 통신사보다는 지원금이 많은 상태다.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SE 최대 지원금은 각각 10만8000원, 8만2000원에 그친다. 여전히 LG유 플러스와는 최대 20만원가량 지원금이 차이 난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제조사도 지원금을 함께 부담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부담하는 지원금이 사실상 ‘0원’이다. 통신사들이 큰 폭의 공시지원금을 장기간 유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더욱이 지원금을 높이더라도 사실상 선택약정 25%보다 큰 할인액을 싣는 것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아이폰의 경우 구매자의 90% 이상이 통신사의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SE 역시, 거의 모든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을 선택하는 것이 여전히 유리하다. 선택약정의 할인폭은 요금제별로 19만~63만원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