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스마트폰 고사 위기 화웨이, 애플카 따라 화웨이카로 승부수?”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몰린 중국 화웨이가 전기 자동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자동차 제조사들과 개발 및 생산을 놓고 협의 중에 있고, 전기차 관련 특허까지 출원했다. 애플이 추진중인 애플카와 같이 화웨이카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4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기 구동 시스템, 파워 트레인 및 전기자동차’라는 제목으로 두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특허는 버스와 온보드 충전기, 3단계 인버터 회로 및 콘트롤러를 포함한 전기 구동 시스템 등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전기 구동 시스템의 부피와 비용을 줄이는 것이 특허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전기차 자체 개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미 장안자동차, 베이징자동차엔펑 등 현지 자동차 제조사들과 개발·생산을 놓고 협상 중이다. 올해 시제품을 선보일 것이란 구체적인 보도도 나오고 있다. 만약 올해 시제품을 선보인다면 2025년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카보다 3~4년은 빠른 속도다.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은 미국의 무역 제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무역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막히며 스마트폰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현재는 4위로 밀렸다. 생존을 위해 자사의 중저가 브랜드 아너(Honor)도 매각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대체할 만한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는 밝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 58%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도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6% 증가한 235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 뿐아니라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전기차 시장 도전을 시사하고 있다. 샤오미는 “전기차 제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식 프로젝트는 아니다”라며 기술 개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ZTE도 전장부품 생산 부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