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핵심 임원 쿠팡으로 이동

‘AI ·소프트웨어 핵심’ 인력 이탈 방어 비상

[단독]삼성전자도 쿠팡 때문에 비상!…파격 연봉에 핵심 인력 뺏겼다 [IT선빵!]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개발 핵심 임원이 최근 쿠팡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쿠팡이 개발자를 대거 빨아들이는 가운데, 국내 최대 IT전자 기업인 삼성전자 조차 ‘인력 이탈’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인공지능(AI)관련 부문 그룹장을 맡고 있던 A 상무가 쿠팡으로 이직했다. 쿠팡은 삼성전자의 다른 개발 핵심 인력들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이직 조건으로 기존 연봉의 1.5배, 스톡옵션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대규모 사업확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풀필먼트(물류 전 과정을 대행해 주는 사업) 서비스 및 물류센터 구축 등 인프라를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및 개발 분야 인력 확보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임직원들에게 삼성전자 부럽지 않은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어 파격적인 대우를 통한 우수 인재 영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 뿐아니라 ‘네카라쿠배 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과 당근마켓·토스)’라 불리는 2세대 IT기업들은 파격적인 연봉과 처우를 앞세워 개발자 인력들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이들의 공격적 인력 투자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굴지의 IT기업들까지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통신사의 개발자 직군 연봉은 인터넷, 게임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들 기업 직원들은 한때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과 대우를 받았지만, 최근 이어진 ‘파격적인 연봉 인상’ 바람에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A임원이 쿠팡으로 이적한 것은 맞다”면서도 “대거 인력 이탈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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