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8세금징수과’ 조사관 10명 투입해 가택수색

현금 2687만 원, 109달러, 고가 미술품 등 20점 압류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직원이 3일 서초구 양재동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과 미술품을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개하고 있다. 시는 이날 납세자의 날을 맞아 최 전 회장 자택을 수색, 현금 2천687만원과 미술품 등 동산 20점을 압류했다. 최 전 회장은 세금 38억9천만원을 체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직원이 3일 서초구 양재동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과 미술품을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개하고 있다. 시는 이날 납세자의 날을 맞아 최 전 회장 자택을 수색, 현금 2천687만원과 미술품 등 동산 20점을 압류했다. 최 전 회장은 세금 38억9천만원을 체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납세자의 날’을 맞아 주민세 개인균등분 6170원 2건을 비롯해 세금 38억 9000만 원을 체납 중인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서초구 양재동 집을 수색하고, 자산을 압류 조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날 서울시 38세금징수과는 조사관 2개조 10명을 최 전 회장 자택에 투입시켜 대대적인 가택 수색을 실시해 현금 2687만 원, 미화 109달러, 고가 미술품 18점 등 동산 20점을 압류 조치했다.

조사관들은 수색 당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를 착용한 채였으며,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해 금속탐지기를 활용했다.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고 증거 채증을 위해서 캠코더와 바디캠 등도 썼다.

가택수색은 오전 7시 30분에 체납자 거주지의 초인종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초인종을 눌러도 안에서 대답이 없자 옆동 부동산에 거주하고 있는 아들과 통화를 시도해 문을 열지 않으면 강제로 열겠다고 알리자, 최 전 회장의 부인 이형자씨가 직접 문을 열어줬다고 시는 설명했다.

최 전 회장은 그동안 서울시의 자진납부 독려를 수차례 거부했으며, 마지못해 매월 받고 있는 연금을 세금으로 분납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번 가택수색을 통해 금고 속에 넣어 둔 1700만 원이 발견됐고, 부인 이형자 씨 명의로 지난해 4월 고가의 그림을 35억 원에 매각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씨는 매각대금 용처를 묻는 추궁에 “그림 매각 대금 35억 원은 손자·손녀 6명의 학자금으로 쓸 돈”이라고 말했다.

최 전 회장 가족은 모 재단 명의로 고급차 3대를 리스해 쓰고 있었으며, 아들 2명이 각각 살고 있는 주택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 내 도우미까지 두며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었음이 수색에서 드러났다.

시는 해당 재단에 대해 공익법인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단 법인 설립 취소 및 고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최 전 회장의 동생, 문제가 된 재단 이사장직을 모친으로부터 이어받은 딸의 주소지도 최 전 회장의 양재동 자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서울시의 총체납세액은 6500억 원이다.

이병욱 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은 “이번 38세금징수과 조사관들이 실시한 가택수색은 초호화 생활을 하면서도 서민도 꼬박꼬박 납부하고 있는 주민세 6170원 조차도 내지 않고 체납하고 있는 비양심 고액체납자에 대하여 철퇴를 가하기 위한 조치다”며 “재산을 은닉하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악의적 체납자에게 더욱 강력한 행정제재를 가하는 한편, 성실히 납부하는 대부분 시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