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글로벌 1위 10년 아성 무너지나?”
삼성 스마트폰이 올해 애플 아이폰에 밀려, 10년만에 넘버 1위 자리를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지난해 4분기에 삼성폰은 아이폰12의 돌풍에 밀려, 1위 자리를 빼앗겼다.
3일 대만의 디지타임즈는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12 프로’와 샤오미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억 400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1분기 아이폰12를 포함, 총 6000만대 이상을 출하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2를 출시하고 4분기 동안 9000만대가 팔렸다. 디지타임즈는 지난 6개월간 총 1억 50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위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6000만 수준이 예상되지만 애플 아이폰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 전략폰 갤럭시S21은 아이폰12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다. 출시 시점도 2월에서 1월로 앞당겼다. 갤럭시S21이 평소보다 한 달 빨리 출시되면서 1분기 출하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3위는 샤오미로 6개월 동안 9000만대 출하가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미국 제재 여파로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샤오미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994만 2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점유율은 20.8%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6.2%.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8% 줄어든 6211만 7000대로 분석됐다.
애플의 아이폰12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출시 후 3개월이 지나면서 출시 효과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막강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월 아이폰12 시리즈를 2000만대 판매했다. 전년 동월 아이폰11 시리즈 대비 35% 증가한 수량이다. 이중 프로 시리즈가 58%를 차지한다. 시장은 아이폰12가 역대급 흥행 기록을 가진 아이폰6(2억 3100만대)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