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스마트 콕핏 등 사업
2020년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디세이(Desay SV)는 1986년에 차량용 음향 시스템 생산기업 ‘중구전자’로 시작해 2007년 시멘즈 VDO 지분 인수 후 디세이로 개명하면서 본격적으로 차량용 전장 제품 제조 및 개발을 시작했다. 주요 사업부문은 ▷인포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와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합성어, 매출 비중 72%) ▷VOD, CD, 메인보드 등 음악과 정보를 제공하는 장치, 차량 운행정보 디스플레이 시스템(11%) ▷ 소프트웨어 위주로 네비게이션, 차량 상태, 운행 정보를 제공하는 아날로그, 와이드 콕핏(Cockpit), 차량용 에어컨 제어 시스템(5%) ▷기타(12%)로 구성돼 있다.
디세이는 2010년 독일 지멘스 VDO 지분 전부를 인수해 전장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고, 2019년에 중국 인포테인먼트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독일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삼아 디세이 제품은 중국 자동차 비포마켓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19년부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 중앙처리장치인 IPU-03, 전·후방 레이더와 V2X 제품 등이 있다.
2017년과 2018년 디세이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10%, 1%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액 역성장은 중국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 불안정한 글로벌 매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폭 삭감에 기인하며 순이익은 매출액 부진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인해 2018년과 2019년 전년대비 32%, 30% 감소했다.
디세이는 과거의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고 2020년부터 업황 회복과 신제품 양산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카 트렌드에 따라 디세이의 자율주행 부품향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현재 기타 사업에 분류된 ADAS 제품 비중은 2019년 하반기 8.77%에서 2020년 상반기 11.93%까지 증가했다. 디세이의 총 매출 대비 R&D 비용 지출 비중이 동종그룹 평균치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 가시성은 높아 보인다.
2017년부터 디세이는 ADAS 정밀지도, 센서 장치, BCU(Baidu computing unit) 등 ADAS 관련 부품 연구개발에 나섰고 현재 L3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IPU 부품을 현지 완성차에 납품 중이다. 디세이는 초기에 바이두, 텐센트와 협력해 하드웨어와 데이터처리 능력을 쌓아왔고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해 2년만에 제품을 양산할 만큼 사업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디세이는 중국 일류 기업 중 엔비디아의 유일한 협력사이며 중앙제어장치를 통해 엔비디아의 자비에(Xavier)와 오린(Orin) 프로세서를 지원해 L3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현재 디세이의 제어장치 IPU-03은 샤오펑 P7에 탑재돼 있고, 2022년 출시될 리오토(LI.US)의 신형 모델 수주도 확보한 상태다. 최근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중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프로세서를 채택하거나 엔비디아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디세이의 수주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기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내연차 브랜드들도 차별화를 위한 전략으로 스마트 콕핏(Smart cockpit) 기능을 강조하는 추세다. 현재 중국에서 출시된 모델 중에서는 리오토의 ‘Li ONE’ 모델에 탑재된 4-Screen 디스플레이, 장안자동차의 ‘CS75Plus’에 탑재된 2-Screen 디스플레이, 장성자동차의 ‘Coffee Intelligence’ 기술이 해당되며 지리자동차는 텐센트와 스마트 콕핏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제일-폭스바겐(FAW-VW)은 2021년형 모델에 알리바바의 Ali OS를 적용한 스마트 콕핏을 탑재할 예정이다. 로컬업체는 글로벌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제공되는 로컬 콘텐츠 구성, 사용자 피드백 대응 속도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스마트 콕핏 채택이 확대됨에 따라 로컬 선두기업인 디세이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
디세이는 차세대 스마트 콕핏 솔루션을 2020년 하반기에 출시했다. 더 큰 디스플레이 간의 호환성을 높여줄 수 있는 디세이의 콕핏 솔루션은 현재 장안자동차, 리오토, 체리자동차에 탑재되어 있고 향후 국산 차량에 기본 옵션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기존 차량은 수십, 수백 개의 ECU를 통해 차량을 제어하고, 차량이 더 많은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ECU가 사용되지만 수많은 ECU를 통합한 DCU(Domain Control Unit) 기반의 모듈 제어장치는 비용, 무게, 전력 소비에 있어서 더 효율적이다. 디세이는 퀄컴 기술을 기반으로 앞 좌석 디스플레이와 그 외 차내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합형 DCU을 개발했고, 향후 광저우자동차, 장성자동차, 전기차 스타트업인 이노베이트에 납품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의 스마트 콕핏 시장에서 로컬 기업들의 점유율은 30% 미만 수준이며, 그 중 디세이의 시장점유율은 약 10%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스마트카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국산 부품 채택을 늘리고 있어 향후 로컬업체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디세이의 시장점유율 강화와 함께 자율주행 사업부문의 본격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