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WP·CNN, 美 행정부 관계자 발언 인용…“몇 주 내 시행”

美·EU, 러시아 공동 제재…블링컨 美 국무 요청에 EU 회원국 호응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속 수감한 것은 물론, 미국 민간 기업과 연방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속 수감한 것은 물론, 미국 민간 기업과 연방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에 대한 강경 기조를 수차례 공언해왔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구속 수감한 것은 물론, 미국 민간 기업과 연방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대서양 동맹’으로 불리는 유럽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은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 나발니 투옥과 러시아 출신 해커들의 미국 네트워크 감시 소프트웨어 업체 솔라윈즈 해킹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가 몇 주 안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의 대(對) 러시아 저자세 외교에서 탈피해 미국의 국익을 저해하고 인권 탄압에 나서는 러시아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온 바이든 행정부의 첫 공식 대응이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에 대한 대응 패키지에는 제재를 비롯해 사이버 부문의 반격 등 다른 옵션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 정부 부처와 기관, 민간 부문에 대한 대규모 해킹과 관련해 발생 경위와 피해 범위 등에 관해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몇 주 내에 해킹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 사건이 러시아 출신 해커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지만, 러시아는 책임을 부인해왔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이번 제재 조치는 유럽연합(EU)과의 협조 아래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나발니 투옥과 관련해 EU가 러시아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왼쪽)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과 관련해 EU가 러시아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왼쪽)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과 관련해 EU가 러시아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블링컨 국무장관은 보렐 고위대표의 초청으로 EU 27개 회원국 외교·안보 장관들의 협의체인 외교이사회(FAC) 화상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EU 회원국들도 미국과 협력해 곧장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은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나발니 구속 수감에 대응해 고위 러시아 관리 4명을 제재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사항은 다음 달 초 EU에서 공식 승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