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해외자본시장본부 총괄 본부장 알렉상드르 이브라힘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쿠팡에 이어 다수의 아시아 기업들의 뉴욕 증시 상장이 추진될 전망이다.

26일 코리아헤럴드의 인터뷰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해외자본시장본부를 총괄하는 알렉상드르 이브라힘(Alexandre L. Ibrahim) 본부장은 삼성을 포함한 신 기술 중심의 기업들이 한국 경제 성장에 큰 뒷받침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혁신적 기업들”이 한국을 넘어 뉴욕증시를 통해 세계적인기업으로 성장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에게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혁신 기업을 위한 (뉴욕증권) 거래소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미국 뉴욕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거래소이지만 상장 요건 역시 더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대규모의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뉴욕증시 입성을 시도해왔다.

이브라함 본부장 또한 뉴욕증권거래소만의 독특한 거래 환경과 높은 유연성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는 여전히 트레이더가 존재한다. 기술과 이들이 상호작용하며 상장사들의 주식 매매계약이 보다 확실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는 나스닥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거래소와 비교해 봤을 때 가장 다른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급성장하고 있는 기술 상장사들의 거래소로 거듭나면서 뉴욕증권거래소의 매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고 봤다. 미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쉬(DoorDash) 뿐만 아니라,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Nio), 브라질 핀테크 기업 스톤코(StoneCo)를 예시로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가 기업공개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을 통해 조달한 자금액은 전 세계 거래소 중에 최대였다. 같은 해 10월에는 뉴욕 상장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이 약 28.2조 달러(약 2경5422조 원)에 달했다.

이 같은 거대 시장에 쿠팡의 상장 추진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쿠팡은 지난 12일 (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고서를 제출했다. 쿠팡의 상장 운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 뉴욕증권거래소의 승인 여부에 달렸다. 이브라함 본부장은 기업의 최종 상장 가능 여부는 통상 2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상장 신청서 내용에 따라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브라함 본부장은 특정 상장 기업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으나, 결국 국내·외 기업 모두 동등한 잣대로 상장 여부가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한 증권신고서 제출에 있어 나스닥과 뉴욕증시 요건에도 차이점은 없다고 덧붙였다.

2000년 뉴욕거래소에 합류한 이브라함 본부장은 현재 아시아·캐나다·유럽·중동·남미에서 활동하는 새로운 상장 기업들의 뉴욕 증시 입성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주식회사·벤처기업·투자은행 등과 다른 거래소의 기업공개 환경에 대한 자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