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올 2월20일 플러스 유지
반도체·컴퓨터 등 주력품목 견인
올 韓수출 6.0~7.0% 상승 예고
美보호무역·미중갈등 지속은 악재
우리 수출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20일까지 플러스 기조를 유지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 수출 회복을 제약할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04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설연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일이 적은 14일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으로 수출액은 29.2% 증가했다.
우리 수출은 2018년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오다가 2월 1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코로나19로 3~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9월 조업일수 증가 등에 7.6% 반등했으나 추석 연휴가 낀 10월 다시 3.8% 후퇴했다가 11월 4.0%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6%에 이어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달 수출도 플러스를 유지할 경우, 4개월 연속이다. 4개월 연속 플러스는 2016년11월~2018년 3월 17개월 연속 증가 이후 처음이다.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품목은 반도체와 컴퓨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이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27.5%나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5.6% 많은 99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 1267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냈다. 컴퓨터는 전년보다 57.2% 증가해 1999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바이오헬스는 사상 첫 100억달러를 돌파해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대 품목에 진입했으며, 이차전지는 5년 연속 연간 최고액을 경신했다.
우리 수출은 올해 세계 경제 및 교역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 기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무역기관들은 올해 한국 수출이 6.0∼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 유가의 완만한 상승, 올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차부품,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이 받쳐주는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IT 품목과 바이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수출의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 한국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은 25.1%로 1위였고, 대미 수출은 13.5%로 2위였다.
또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의 통상·산업정책 변화로 일부 한국 상품의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1일 보고서 ‘한국의 대(對) 미국 수출·투자 변화 평가와 시사점’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이 본격화하면 한국의 대미 직접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고 특히 미국산 원자재 사용 요건 강화 관련 품목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국 강경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상품의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문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