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수도 시스템 마비 인구 절반 물 부족
전기 수요 급증에 ‘요금 폭탄’ 사례도 속출
주지사 ‘지역한정 천연가스 판매’ 행정명령
미 텍사스주를 덮친 겨울 폭풍과 기록적 한파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한파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가 공공 수도 시스템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상당수의 주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전기 수요 급증으로 일부 주민들은 거액의 ‘전기요금 폭탄’에 직면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 최근 텍사스주에 대한 중대 재난을 선포한 것에 이어 이르면 이번주에 이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1400여만명에 이르는 텍사스주 주민들이 한파 이후 물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텍사스주 전체인구 2900만명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한파에 따른 정전사태가 공공 수도 시스템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진 것이 원인으로, 텍사스주 환경위원회는 주 내 1300개 이상의 공공 수도 시스템이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보고했다.
한파가 풀리면서 복구 활동에 속도가 붙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가정이 급수 파이프가 끊어지고 물이 범람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도시 전역에 파이프가 파열된 집이 많다면서 “많은 배관 자재와 물자 공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기 수요 급증으로 인한 문제도 속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한파로 인한 정전 사태 속에서 동시에 전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기간동안 전기를 공급받은 일부 가구가 1만달러(11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의 전기요금을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기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리 책정되는 변동 요금제의 경우 전기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이번 한파로 인해 전력 공급이 급감하면서 덩달아 요금도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긴급회의를 연 뒤 “우리는 한파와 정전으로 인한 에너지 요금 급등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애벗 주지사는 이날 전기 공급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자들이 천연가스를 주(州) 내의 발전기에만 판매, 공급토록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텍사스주에 추가 한파가 예고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백만명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텍사스 내 천연가스 발전 증가로 지역 내 공급 전력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주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로 가서 그의 지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피해 복구 상황을 보고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주 방문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밝혀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주에 중대 재난 선포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따라 연방정부는 텍사스주의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과 이재민 임시 거처 마련·주택 수리, 저금리 대출 등에 신속히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