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트로트 예능 방송 ‘미스트롯2’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실태 파악에 나서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가 문제 삼은 것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공정성’ 문제다. 진상위는 지난 16일에 또다시 방심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근 한 출연진의 ‘음이탈’을 제작진이 임의로 보정, 참가자들 간에 차별을 두고 고의적으로 편집을 했다는 것이 진상위 측의 주장이다.
앞서 진상위는 이달 초에도 출연진 선정 과정을 문제 삼고 방통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진상위는 “오디션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사전에 제작진 측이 공지한 날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심사 없이 탈락된 상황으로 많은 지원자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공정성 문제와 함께 진상위는 제작진이 ‘방송 출연 아동·청소년의 권익 보호를 위한 표준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상위는 “아동·청소년 출연진에 대한 악성 댓글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미성년자 출연진에 대한 보호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당 영상의 댓글에는 입에 담지도 못할 비난과 조롱, 인격 모독 등의 악성 댓글이 난무했다”고 주장했다.
진정서, 청와대 국민청원 등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결국 방통위와 방심위도 사실 파악에 나선 상태다.
방통위는 진정서를 바탕으로 사실관계 확인 차 제작진의 ‘방송 출연 아동·청소년의 권익 보호를 위한 표준 제작 가이드라인’의 준수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가이드라인 자체는 권고 사항으로 이를 위반하더라도 법적 처벌 대상은 아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미스트롯2’ 방송 관계자를 불러 진정서에 언급된 미성년자 출연자 권익침해 등과 관련된 제작진 측의 입장을 들었다”며 “추가 서면 질의서도 보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정성 부분은 방심위가 검토 중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진정서를 바탕으로, 방송 심의규정에 위반 소지가 있는지 초기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스트롯2’를 둘러싼 계속된 논란을 바라보는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그렇지 않아도 과도한 트로트 콘텐츠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은 상황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한 시청자는 “좋아하는 출연진을 응원하는 것은 좋지만, 시끄러운 논란을 계속 접하다 보니, 트로트 방송, 출연진에게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의 승부조작 적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다른 시청자는 “공정성을 더 명확하게 따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