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은행간금리·신용거래 규모 급등…변동성↑
위안화 달러와 연동돼 강세…수출 경기는 여전히 양호
인민은행, 선별적 조치로 시장 유동성 미세 조정 예상
지난해말 이후 급등하던 중국 증시가 1월 말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두 개의 지표가 변동성 확대를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바로 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와 신용거래 규모의 급등이다. 두 지표 모두 지난 2015년 중국 증시에서 버블이 형성됐던 초기 수준까지 올라왔다.
지난달까지 기관과 개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됐지만, 인민은행이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자, 수급효과가 약화됐다. 경제상황이나 금융지표를 봤을 때, 2015년과 같이 중국발 금융위기나 중국 내 버블붕괴를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유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의 경제 및 금융 환경은 2015년도와는 다르다. 미국의 무역제재 압력 속에서도 위안화는 달러와 연동돼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경기는 여전히 양호하다. 대외 수요의 확대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면서 경제 전반적으로 안정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해외자본이 본토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는 추세가 이어지는 동안, 홍콩시장으로도 본토 자금의 유입이 확대돼 역내외 시장에서의 투자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경기와 금융시장이 양호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입장에서 당장 유동성을 적극 공급해야 할 유인이 크지 않다.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인민은행의 신중한 통화정책 의지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공급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투기적 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연초 인민은행은 그 동안 발생한 130번의 글로벌 금융위기 중 100번이 부동산 시장과 연계돼 있으며, 부동산은 경제시스템에 깊이 내재돼 있어 거품 여부에 대한 파악이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대출 한도를 제한하기로 결정했고, 이어서 9개월 연속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기존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왔다.
당분간 인민은행은 선별적 조치들을 통해 미세하게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급효과가 약화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도 함께 조절될 수 밖에 없다. 이익 개선 기대 이상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한 산업과 기업을 중심으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선임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