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새 17.3%↑…실적 기대감
영화 부진…디즈니플러스는 돌풍
넷플릭스 대항마로 부상 주목
디즈니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야심작인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미국 증권가에 따르면 디즈니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188.2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27일과 비교하면 2주 만에 17.3% 오른 셈이다. 디즈니는 지난 8일 사상 최고가인 19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국내 투자자들이 13번째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으로 8일 기준 3억6577만 달러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급등세는 11일 예정된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테마파크와 영화 사업이 모두 타격을 입었다. 디즈니랜드를 비롯한 12개 테마파크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문을 닫으면서 4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테마파크 사업부 직원 3만2000여명을 감원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증권가가 실적 기대를 거는 분야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인기 컨텐츠로 무장한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며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식 출시 하루 만에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에 이어 남미 시장까지 진출한 디즈니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알렉시아 콰드라니 JP모건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는 1분기까지 가입자 수가 9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 함께 OTT 업계의 확고한 승자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목표주가를 21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면서 “테마파크와 영화 사업은 코로나 여파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 백신 공급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디즈니플러스가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단시간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전세계 가입자수 급증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가입자 수는 2억37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3분기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돌파한 지 약 3년 만에 두 배 뛴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66억44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4.4% 늘어난 9억5400만 달러를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가 호실적을 내더라도 주가가 추가 상승할지도 불투명하다. 앞서 지난달 19일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0일 하루만 16.85% 껑충 뛰었다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