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당 몸값 100억 1년새 2배로

펀드 매물 올해도 지속적 거래 활발 전망

최근 골프장 가격이 홀당 100억원까지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이같은 밸류에이션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헤럴드경제는 굵직한 골프장 딜 자문을 휩쓸고 있는 심재훈(사진)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4본부 상무를 만나 올해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골프장 딜, 매도자 우위 시장 형성=심 상무는 10일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시기에 골프장 매물을 찾는 매수자 집단이 다양화됐다”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골프장 품귀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골프장은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형태여서 수익가치에 자산가치를 더해 평가하는 현재의 추세가 적정하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18홀 대중제 골프장 사우스스프링스CC가 1721억원 매각되면서 1홀당 95억원이라는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2019년만 해도 홀당 40억~50억원에 이르던 가격이 2배가량 뛰었다.

아울러 골프장 딜이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심 상무는 “골프존카운티를 시작으로 국내 골프장 운영사가 다수 등장했고, 출자자(LP)의 최소 이자수익을 보장할 수 있어 자산운용사까지 골프장 투자에 뛰어들었다”며 “자산운용사는 투자자 유치를 위해 MOU를 먼저 체결하다보니 매도자 희망가격을 사전에 제안하는 사례가 잦아졌고 결국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회생 M&A 매물 넘어 펀드소유 매물 나올 것=심 상무는 “한동안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생 M&A 매물로 나오며 시장 확대된 것에서 나아가,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게 된 펀드들의 소유물건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원제 골프장들은 대중제(퍼블릭)로의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정상화하는 방식을 구사해 왔는데, 최근에는 새주인을 맞고도 회원제를 유지하는 형태의 거래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심 상무의 전언이다.

삼정KPMG는 지난해 레이크힐스 용인, 오너스GC, 파가니카CC 등 대다수의 골프장 딜 자문을 도맡았다. 특히 파가니카CC는 매각과정 뿐 아니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경영자문까지 맡은 케이스다.

심 상무는 건국대 골프지도학 학사, 동 대학교 골프산업 경영학 석사를 졸업하고 15년간 골프 산업 현장에서 뛰어 온 전문가다. 골프장 딜에도 P플랜(사전회생계획), 스토킹호스(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 자율구조조정(ARS) 등을 최초로 기획, 구사하며 주목 받았다.

심 상무는 “삼정KPMG 골프장자문팀은 골프장 영업 개선 및 M&A 자문을 넘어,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미·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