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유튜버 광고비 한 번에 벤츠 한대값!”
온라인 플랫폼이 급성장하며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의 광고 단가도 급증하고 있다. 편당 수백~수천 만원을 호가한다. 콘텐츠 공동 제작비, 거마비 명목으로 추가 비용이 붙기도 한다. 광고 시장의 중심이 TV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며 크리에이터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5일 크리에이터·채널 소속사(MCN·다중채널네트워크) A사의 내부 자료가 유출되면서 유명 유튜버들의 광고 단가가 대거 공개됐다. 광고 한 편당 단가가 최대 6000만원에 달한다. 광고 한 편에 수입차 한대값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국내 수입차 1위 차종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출시가는 6450만원부터다.
크리에이터가 브랜드 요청에 따라 기획·편집해 채널에 게재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는 편당 단가가 300만~6000만원에 이른다. 영상 속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잠시 노출하는 단순 PPL(제품 간접광고) 단가 또한 편당 300만~2700만원 수준이다. 이밖에 광고 모델, 오프라인 행사, 인스타그램, 자체 중간 광고 등 광고 유형도 다양하다.
또다른 MCN B사의 책정 단가는 구독자 수에 따라 나뉜다. 5만~20만 유튜버가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할 경우 2000만원 선이다. ▷20만명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의 경우 3000만원 ▷40만명 이상은 3500만원 ▷60만명 이상은 4000만원 ▷80만명 이상은 4500만원 ▷100만 유튜버는 5000만원 ▷150만 유튜버는 한 회당 모델비 6000만원이다.
이밖에 ▷뷰티&스타일 ▷엔터테인먼트 ▷게임&스포츠 ▷푸드&트래블 등 콘텐츠 속성에 따라서도 단가가 나뉜다. 가장 광고비가 높게 책정된 분야는 뷰티&스타일 분야로 알려져있다. 이렇게 지급된 광고비는 1인 크리에이터와 소속사, 콘텐츠 제작 참여 스태프 등이 나눈다.
TV보다 커진 모바일 광고 시장…유튜버 연 수익 ‘1억’ 이상
1인 크리에이터들의 광고비가 연예인 뺨 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광고 시장의 중심이 TV방송에서 온라인, 특히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간 탓이다. 한국방송진흥공사에 따르면 2019년 모바일 광고시장의 규모는 4조 6503억이다. 지상파TV·위성방송·IPTV를 합한 방송광고비 3조 7710억을 넘어섰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합한 온라인 광고비는 6조 5219억원으로 방송광고비의 2배에 가깝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수요가 높아진 지난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5조 5244억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부 유튜버들은 1년에 억대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인 미디어 창작자’들의 2019년 하반기 수입 신고 현황에 따르면, 등록된 유튜버 330명이 신고한 수입은 184억 9000만원에 달한다. 유튜버 1인당 월 평균액으로 환산하면 한 달 933만 8000원, 연 평균 수입은 1억 1200만원에 육박한다. 일반 직장인의 평균 연간 금여 3647만원보다 3배가 더 많다.
유튜버들의 수익은 크게 ▷유튜브 등 플랫폼 광고 수입 ▷브랜드 협찬 광고 ▷이용자 후원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브랜드와 맺는 광고가 유튜버 수익의 핵심이다. 지난해 기업으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숨긴 채 방송한 ‘뒷광고’ 논란이 바로 브랜드 협찬 광고에서 발생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연예인보다 광고출연료가 적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유튜버 광고출연료는 책정단가 외 옵션과 형태에 따라 더 올라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