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집에서 앱으로 뱃살빼기?”…결국 헬스장행 ㅠㅠ [IT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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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최근 직장인 A씨(30)는 집 앞에 위치한 헬스장에 다시 등록했다. 코로나19 걱정에 운동기구를 구매하고 운동 앱도 깔며 ‘홈 트레이닝’을 시도했지만 2주를 넘기지 못했다. A씨는 “시간이 불규칙한데다 힘들면 소파에서 쉬어버리는 날도 많았다”며 “혼자 운동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 등 운동시설 운영이 불규칙해지자, 홈 트레이닝 열풍이 불었지만 새해 들어 열기가 크게 식고 있다.

뱃살빼기, 복근 만들기 등 운동법을 알려주는 홈 트레이닝 앱 사용자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운동기구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헬스장 영업 재개와 맞물려 운동시설 이용이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홈트레이닝 앱이 지난해 코로나 초기 유행시점이던 3,4월 이용자 최고치를 찍은 뒤 일제히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 홈트레이닝 앱은 4월 월간 활성자 10만명 돌파하며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사용량은 40% 감소했다. 또 다른 트레이닝 앱들도 이용자가 크게 줄고 있다.

홈트레이닝 앱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 개인 체중과 신장에 따른 맞춤형과 뱃살, 허벅지 등 부위별 공략법으로 운동 코칭을 제공한다. 국내서만 수십만에서 백만가까이 다운로드 됐다.

더불어 운동 기구 판매량도 증가했다. 한 스포츠용품 업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홈트레이닝 매출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오르는 등 호황을 맞았다.

“30일 집에서 앱으로 뱃살빼기?”…결국 헬스장행 ㅠㅠ [IT선빵!]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각종 운동기구 매물[당근마켓 캡처]

그러나 최근들어 추세가 크게 꺾이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운동 지속성이 떨어지고, 불규칙한 시간과 의지부족 등 각종 홈 트레이닝 실패담이 올라오고 있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에도 홈 트레이닝을 포기한 운동기구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홈 트레이닝 안전사고도 늘어나며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기구 사용법 미숙, 부주의 등으로 실내에서 사용하는 운동기구로 인한 안전사고가 증가했다. 지난 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스포츠 및 취미용품 위해 사례는 568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553건) 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2018년(4128건) 대비 37.6% 큰 폭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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