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달 라이더 늘어나니, 배달 오토바이 가격도 2배 폭등!”
배달 라이더가 크게 늘어나면서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서 관련 물품 거래도 덩달아 폭증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 중고 거래 가격이 폭등했다. 배달 가방, 스마트폰 거치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라이더 숫자가 급증한 데다 라이더 유출입도 빈번해, 각종 물품이 중고 플랫폼으로 쏟아지고 있는 것.
4일 온라인 중고 플랫폼 ‘중고나라’에 따르면 ‘혼다 슈퍼커브’의 중고가는 지난해 1월 대당 120만원에서 12월 216만원으로 거래 금액이 무려 2배 가까이 올랐다. 월 평균 거래 건수도 750건에 달한다. 혼다 슈퍼커브는 배기량 110㏄급 오토바이로 중국 음식, 신문, 우편물 배달 등에 사용돼 ‘배달용 오토바이’로 불린다. 2020년형 모델의 국내 출시가는 240만원. 중고 제품의 출시 연도, 사용 기한 정도에 따라 실제 거래 가격 차이는 있겠지만 상당히 높은 가격에 중고 가격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이밖에 야마하, BMW, 대림, 스즈키 등에서 출시된 125㏄ 이하 소형 오토바이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2019년 2700억원 수준이던 중고나라 내 오토바이 거래 규모는 지난해 4013억으로 껑충 뛰었다. 1년 사이 1313억이나 증가한 셈이다.
오토바이 외에도 배달용 가방, 스마트폰 방수 용품과 거치대 등 관련 물품 거래로 중고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운반이 쉬운 소형 물품들은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으로 모이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보온·보냉 기능을 갖춘 ‘배달 가방’이다. 오토바이 외에도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으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주로 2만~5만원 대에 거래된다. 매물이 올라오는 즉시 빠르게 판매가 완료된다. 배달 가방을 구하는 ‘삽니다’는 글도 적지않게 올라와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배달 관련 물품이 쏟아지는 이유로 배달 라이더 급증이 꼽힌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활동 라이더(월 1회 이상 배달을 수행한 배달 기사)의 숫자는 2만 8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1만 2300명) 대비 무려 128%나 증가했다. 아르바이트로 배달일을 찾는 2030부터, 경영난 악화로 ‘투잡’을 뛰는 4050 자영업자, 운동·취미 목적 등 연령과 성별도 다양해졌다. 업계에서는 배달 라이더 숫자가 40만 명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