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O대라면 애플, 주부라면 LG, 주주라면 TSMC
삼성전자가 미국 포천(Fortune)이 발표한 올해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 세계 49위에 올랐다. 세계 49위란 결과는 좀 애매하지만(한때 21위까지 올랐었다), 국내 기업 중에선 단연 1위다. 50위권 내에 유일하게 들어 있는 한국 기업이다.
여기서 질문.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의 라이벌은 과연 누구일까?
감히 예상하자면, 아마 각자 답이 다를 것이다. 10대라면 애플을, 주부라면 LG를, 그리고 삼성전자 주주라면 아마 TSMC를 꼽을 것이다. 인텔을 언급할 수도, SK를 떠올릴 수도 있다. 라이벌로 살펴보는 삼성전자 기초 설명서다.
◆애플 vs 삼성
삼성전자 사업군은 크게 CE 부문, IM 부문, DS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참고로 CE는 Consumer Electronics, IM은 IT & Mobile communications, DS는 Device Solutions의 약어다.
삼성의 라이벌로 애플을 떠올렸다면, 삼성의 IM 부문을 떠올린 셈이다. IM 부문은 스마트폰이 핵심이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19.5%)이며 그 뒤를 애플(15.5%)이 뒤쫓고 있다.
최근엔 애플의 추격세가 거세다. 작년 4분기로만 보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놓고 본다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지만,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선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스마트폰 플랫폼의 넘쳐나는 정보는 필연적으로 AI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애플이 ‘애플카’를 선언한 경쟁력도 결국 AI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AI를 5G, 바이오, 전장사업 등과 함께 4대 핵심 미래 전략사업으로 꼽았다.
◆LG vs 삼성
삼성의 라이벌로 LG를 꼽는다면 그 이유는 CE 부문에 있다. TV, 모니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자체의 매출 규모나 영업이익 등을 비교한다면 삼성전자가 월등히 앞서지만, 두 회사의 CE 부문만 놓고 본다면 상황은 또 다르다.
양사 모두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을 평정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CE 부문에서 총 3조56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둬 LG전자를 웃돌았다. 생활 가전 부문으로만 보면 LG전자는 삼성은 물론 미국 월풀보다 높은 글로벌 1위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는 TV 시장에서 매년 신기술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존 QLED나 OLED TV 외에 이젠 미니 LED TV에서 격돌하는 중이다. 스타일러와 에어드레서, 맞춤형 취향가전 분야 등 가전제품마다 양사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전자가 LG폰 사업을 철수·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제 양사 주력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가전제품을 제외하면 경쟁할 접점이 없다. LG전자가 신성장사업을 전장사업으로 정하면서다.
◆TSMC vs 삼성
요즘 삼성전자에서 가장 뜨거운 부문은 DS 부문, 그중에서도 반도체 사업이다. TSMC와는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세계 1, 2위로 경쟁하고 있다. 현재 10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업체는 TSMC와 삼성전자 2곳뿐이다. 5G에 필요한 AP(Application Processor, 앱 구동 담당 핵심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도 두 업체만 보유하고 있다.
D램으로 본다면,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이고 경쟁상대는 SK하이닉스(2위),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3위) 등이다. 이들 3개 업체가 세계 시장 95%를 과점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점유율로 라이벌을 꼽는다면 인텔이 있다. 작년 기준 인텔이 15.6%로 1위, 삼성전자가 12.5%로 2위, SK하이닉스가 5.6%로 3위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