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회복 따른 수요 증가
예고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조명
“올해 슈퍼사이클 부각되는 해 될 것”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원유와 곡물, 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특징까지 집중적으로 조명 받으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20일 전 세계 원자재 가격을 대표하는 지수인 시아르비(CRB) 에너지 지수는 지난 3개월 사이 37.9% 급등했다. 또 CRB 산업금속 지수는 석달 새 47.2% 폭등했으며, CRB 농산물 지수 또한 같은 기간 24.1%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석달 사이 29.8% 급등하며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해 있다. 또 실물경기 예측의 바로미터로 인식되며 ‘닥터 코퍼(구리 박사)’로 불리는 구리 가격 또한 톤당 7986달러까지 오르며 3개월 상승률이 17.9%에 달한다. 곡물 가격의 상승세는 한층 거세다. 대두의 가격은 부셀(1부셀은 약 36리터)당 1383센트를 기록하며 3개월 동안 30% 넘게 올랐다. 아울러 국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은 지난해 톤당 2월 80.3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74.04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배 이상 뛰었다.
원자재 가격의 강세는 달러화의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의 강화,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른 교역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배경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이 달러화로 매겨지는 데 따른 영향에다, 투자처로서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와 반대로 움직이는 ‘음의 상관관계’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서 가장 먼저 정상화한 중국 경기의 회복은 원자재를 향한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금속에 대한 수요는 중국의 제조업 덕분에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의 금속 소비지수는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등 수요 증가와 제한된 공급량을 감안할 때 구리가 가장 흥미로운 상품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기에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올해도 지속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는 점도 인플레 헤지 수단인 귀금속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원자재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진행 속도에 따른 일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펜데믹 이후 지연되었던 투자와 소비가 전년 대비 개선되며 원자재 시장의 슈퍼사이클이 재차 부각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