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90만원대 5G폰…삼성, 애플 뭐가 더 좋을까?”
‘갤럭시S21’과 ‘아이폰12 미니’. 삼성전자의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삼성과 애플은 최근 플래그십 라인업을 세분화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다음 세대로 넘어가며 ‘스펙’ 업그레이드를 강조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났다. 최신 기술을 집약한 최상위 모델과 별개로, 스펙과 가격을 낮춘 하위 모델을 출시한다.
‘갤럭시S21’의 출고가는 99만 9900원. 전작 갤럭시S20(124만 8500원) 대비 25만원 가량 저렴해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로 꼽힌다. ‘아이폰12 미니’는 95만원이다. 애플의 첫번째 5G(세대) 스마트폰임에도 가격이 100만원 아래다. 아이폰12 시리즈 중에서 ‘보급형’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적당한 스펙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두 모델을 직접 비교했다.
갤럭시S21은 ▷갤럭시S21(99만 9900원) ▷갤럭시S21 플러스(109만 9000원) ▷갤럭시S21 울트라(145만 2000원) 3가지 모델이다. 아이폰12는 ▷아이폰12 미니(95만원) ▷아이폰12(109만원) ▷아이폰12 프로(135만원) ▷아이폰12 프로맥스(149만원) 4개 모델로 출시됐다.
널찍한 화면 갤S21 vs 한 손에 쏘옥 아이폰12미니
갤럭시S21과 아이폰12 미니의 첫인상은 각각 “시원하다”와 “작다”였다. 갤럭시S21은 6.2인치 플랫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전면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화면인 펀치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이다.
아이폰12 미니의 크기는 5.4인치. 요즘 스마트폰에서 찾기 힘든 크기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성이 강화된다. 무게 또한 133g에 불과해 갤럭시S21(169g)보다 30g 이상 가볍다. 수화부, 카메라, 센서가 한 곳에 배치된 노치 디스플레이 디자인이다. 화면 테두리(베젤)은 아이폰이 살짝 더 두껍다.
콘텐츠 몰입감은 갤럭시S21이 돋보였다. 크기와 주사율의 차이로 ‘보는 맛’이 있었다. 갤럭시S21은 최대 120㎐ 주사율, 아이폰12 미니는 60㎐ 주사율을 지원한다.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깜빡이는 횟수로,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갤럭시 카메라 맞아?” 야간모드·30배 줌 돋보여
갤럭시S21은 후면에 ▷64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총 3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아이폰12미니는 1200만 화소의 망원,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S21의 화소수가 5배 이상 높지만, 스마트폰 화면 상으로 보이는 품질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갤럭시S21로 찍은 사진의 색감이 푸른 빛을 띄고, 채도가 높았다.
저조도 환경에서 선명한 촬영을 돕는 ‘야간모드’의 경우 갤럭시S21이 더 밝게 찍혔다. 화소수는 높지만 소프트웨어를 통한 후처리 등에서 애플이 뒤진다는 편견을 깨주었다.
갤럭시S21의 높은 화소수는 ‘줌’을 당겼을 때 빛을 발했다. 30배 줌에서도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줌 촬영 시 손떨림 문제도 상당히 해결됐다. 20배 줌부터 자동으로 흔들림을 잠아주는 ‘줌 락’ 기능이 적용된 결과갤럭시S21은 하이브리드 광학 줌을 통해 최대 3배, AI 기반의 디지털 줌을 통해 최대 30배 줌 촬영이 가능하다.
반면,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은 아이폰12 미니가 더 잘 잡아줬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위아래 흔들림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갤럭시S21의 경우 ‘슈퍼스테디’ 모드로 찍었을 때와, 일반 동영상 촬영 시 차이가 컸다. 슈퍼스테디 모드를 활성화해야 아이폰의 일반 동영상 모드와 비슷한 퀄리티의 동영상이 나왔다.
아이폰은 별도의 조작 없이도 안정적인 사진·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갤럭시S21은 다양한 부가 기능 탑재로 사용자가 이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프로동영상모드’는 촬영을 하는 동시에 색감, 채도, 화이트 밸런스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를 포함 4개의 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화각을 조절하는 ‘디렉터스 뷰’도 지원한다.
실구매가, 갤S21 42만원 vs. 아이폰12 미니 48만원
이동통신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을 더한 실구매가는 갤럭시S21이 저렴하다. 갤럭시S21에 예고된 공시 지원금은 17만~50만원 대다. 최저 실구매가는 42만원 대다(10만원 이상 요금제·6개월 사용 조건). 공식 출시 이전 ‘예고’된 지원금으로, 공식 출시 이후 지원금이 더 인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아이폰12 미니에 책정된 공시 지원금은 13만~43만원대로 약간 더 낮다. 같은 조건에서 최저 실구매가는 48만원대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1일까지 ‘갤럭시S21’ 시리즈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22일 사전 개통을 거쳐 29일 공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