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고를 맞출 경우 절감된 비용 '미래' 투자
스마트 모빌리티 솔류션 기업 체질개선 기대
[헤럴드경제 = 이정환 기자] '105층? 70층? 50층?'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규모를 놓고 장고에 빠진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부적으로 50층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GBC를 당초 105층 1개동에서 50층 3개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70층이냐, 50층이냐는 사실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결단만 남은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이라는 상징성의 105층 원안과 비용 절감을 통해 미래자동차 투자 등을 고려해 50층 3개 동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었다.
GBC 기본·실시설계안은 옛 한국전력 부지(7만 4148㎡)에 지상 105층(높이 569m)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애초 115층 건물을 지으려다 지난 2015년 계획을 한 차례 수정해 105층으로 낮췄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GBC는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16년 7월 GBC 현장을 둘러본 뒤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4년 당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였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GBC 사업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최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을 포기하고 GBC 층고를 50층으로 낮출 경우 비용 절감은 물론 건축 기간도 줄어든다.
절감한 비용으로 미래 사업에 투자한다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 핵심 분야로 꼽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을 타워에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근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