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40% 감축…이달부터 임금 20% ↓

조직 통폐합 예고…희망퇴직 가능성 제기

대규모 적자에 판매 저조…임단협 변수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르노삼성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지난해 저조한 판매로 대규모 적자를 낸 르노삼성자동차가 연초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임원 수를 40%가량 줄이고, 임원 임금을 이번 달부터 20% 삭감할 계획이다.

이번 비상 경영 조치로 현재 50여 명인 임원 수는 3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르노삼성차가 임원 수를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 개편도 추질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조직 통폐합 등을 통해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고 비용 절감 등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여러 상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뚜렷한 신차 계획이 없어서다. 내수 판매의 주력 모델이었던 QM6를 비롯해 XM3의 수출 물량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투명하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227대 등 총 11만616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실적은 전년 대비 34.5% 감소했다. QM6와 XM3가 그나마 호평을 받으며 내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77.7% 급감했다.

수출의 70∼80%를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작년 3월 종료되며 불거진 수출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XM3 수출 확대로 실적을 개선하려는 전략이지만, 유럽 판매가 유동적인 탓에 닛산 로그처럼 안정된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임금 및 단체협상도 변수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하게 2020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도 감지된다. 노조는 그간 진행했던 1인 시위를 중단하고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연기하면서 교섭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임단협은 노조의 임금 인상안이 최대 쟁점으로 지목된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