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유튜버 포기했습니다. 카메라 싸게 팝니다ㅠㅠ”
직장인 박모(34)씨는 중고장터 당근마켓에 카메라를 내놨다. 유튜버를 꿈꾸며 고가의 카메라 장비까지 구입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편집 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고, 무엇보다 늘어나지 않는 구독자에 결국 포기를 선택했다.
박씨는 “촬영하고 편집하는데 많이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며 “유튜버로 돈을 벌기는 말처럼 그리 쉬운 게 아니였다”고 토로했다.
유튜버를 꿈꾸며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구매했다 ‘쌩돈’만 날리는 사람들이 많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들이 중고장터에서 싼값에 처분되고 있다. 유튜버를 꿈꾸며 큰 맘먹고 유튜브 계정을 개설해 호기롭게 영상 제작에 뛰어들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이 얼마 못가 포기한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영상촬영 장비 중고 매물이 매달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500여건에서 최근에는 월 1000여건 수준까지 2배가량이나 늘었다. 특히 당근마켓에서 ‘유튜브’ 키워드로 검색하면 각종 촬영 장비 및 실용서들을 판매한단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나 도전하기는 쉽지만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구독자를 모으는 건 매우 힘들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튜버를 하고 있지만, 실제 의미 있는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편에선 ‘인기 유튜버’를 꿈꾸며 카메라 장비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오픈 마켓의 카메라 장비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편 취업사이트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유튜브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인 유튜브를 운영한다는 응답자가 3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