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등 최소 20개국 확인

‘변이 팬데믹’ 예고에 빗장걸기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9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최초 보고됨에 따라 칠레 국제공항에 ‘격리 구역’이라는 표시가 붙은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로이터]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29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최초 보고됨에 따라 칠레 국제공항에 ‘격리 구역’이라는 표시가 붙은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로이터]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가 미국과 남미 등에서 처음 보고되는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캐나다 등으로 확산된 변이 바이러스는 29일(현지시간) 호주에서 보고된 데 이어 미국과 중남미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사실상 또 한 번의 ‘변이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이날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재러드 폴리스 미 콜로라도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콜로라도의 코로나19 변이 첫 사례를 발견했다”면서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변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염자는 20대 남성이며, 현재 격리 상태라고 전했다.

중남미에서도 이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칠레 보건 당국은 이날 영국 방문 후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22일 귀국한 자국 여성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귀국 후 이용한 국내선 항공기 등에서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또한 호주 퀸즐랜드주 보건당국이 최근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뒤 브리즈번 호텔에서 격리 중이던 여성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 여성이 남아공에서 등장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호주의 첫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까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약 2주 전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보고됐다. 영국 당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을 막는다며 런던 등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대해 긴급 봉쇄조치에 나서면서 심각성이 알려져 세계 각국이 연쇄적으로 영국발 항공편을 제한하는 등 서둘러 빗장을 걸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널리 퍼진 상태다.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이어 요르단, 레바논,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등 중동과 북미로도 전파됐다. 인도, 싱가포르, 일본, 한국 등 아시아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보고됐다.

변이 감염자들은 대부분 최근 영국이나 남아공을 다녀온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은 영국과 남아공은 물론, 최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의 입국까지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