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산업활동동향’ 분석
서비스 생산 소폭 감소…금융 활황 착시현상
사실상 9시 통금…숙박·음식 두자릿 수 하락
항공운송업 무려 56.1% 급감…가장 큰 타격
전문가 “11월보다 4배 충격…피해지원 절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여행·영화·음식료·스포츠 등 대면 서비스업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11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중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강화됨에 따라 12월에는 한계에 다다르는 업체도 속출할 전망이다. 정부가 이에 대응해 9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들의 피해를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 대유행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그 파장이 생산과 투자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소폭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착시효과로 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금융·보험에서 생산이 전년대비 18.4%나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 변동폭이 커지고, 저금리로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이다. 반면, 운수·창고(전년동기 대비 -11.1%), 숙박·음식점(-17.3%), 예술·스포츠·여가(-29.8%) 등 주요 대면서비스업의 체감경기는 처참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항공운송업이 56.1%나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는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해외여행객의 국내 방문이 끊기면서 호텔업이 두번째로 큰 타격을 받았다. 호텔업은 전년 동기대비 생산지수가 29.2%나 떨어졌다. 휴양콘도운영업(-21%), 여관업(-17.7%)도 생산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을 자제하는 기류가 확산하면서 음식점 및 주점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음식점 및 주점업 생산은 16.1% 줄었다.
더 큰 문제는 12월 이후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1월 산업활동 동향 및 평가’를 통해 “12월에는 거리두기 격상 등 영향으로 내수 부문의 불확실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11월 초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된 상태였으나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방역조치가 다시 강화됐다. 12월 8일부터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진입해 사실상 9시 ‘통행금지’ 상황에 직면했다.
3차 재난지원금은 내년 1월부터 지급이 시작된다. 연말경기 실종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한 12월에는 마땅한 지원책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식당 등에서 근무하던 임시일용직에 대한 지원책도 3차 재난지원금에 딱히 담기지 않았다.
KDI는 앞서 “피해업종 ‘종사자’에 대한 직접적인 소득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소득이 끊긴 이들에게 현금지원을 해야 소비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연초부터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면서 대면서비스 업종 내 상당수 업체는 이미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올 11월 기준으로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1년 전에 비해 11만5000명 감소했고,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20만8000명 격감했다. 12월에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는 등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2월 대면서비스 업종은 확실하게 안 좋아질 것”이라며 “11월에 일부 타격을 받았다면 12월은 통째로 타격을 받아 11월의 4배는 안 좋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에는 9시 이후에 갈 곳이 사라졌다”며 “11월이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