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부구치소 확진자 748명
“전수검사 시기놓쳐 확산 못 막아”
법무부, 서울시 의견에 보류 해명
서울동부구치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뒤늦게 확진자 일부를 이송해 밀집도를 낮추고 있지만, 애초 전수검사가 늦으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동부구치소 누적 확진자는 총 748명(수용자 727명, 직원 21명)이다. 동부구치소 전체 수용인원은 24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총 인원의 30%가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지난 18일 1차 코로나 검사에서 수용자 185명과 직원 2명의 확진이 확인된 후, 23일 2차 검사에서 수용자 298명 및 직원 2명, 27일 3차 검사에서 수용자 233명이 확진자로 조사됐다. 전국 교정시설 관련 확진자 총 800명 중 748명이 동부구치소에서 나왔다.
법무부는 추가 확산을 막겠다며 전날 확진자 345명을 청송교도소로 알려진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보냈다. 청송교도소는 상대적으로 독거실이 많은 교정시설로, 약 500개의 독거실이 있다. 하지만 애초에 전수검사 시기를 놓치면서 확산을 미리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된 후 직원 확진이 이어지다가 이달 14일 수용자 가운데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나왔는데, 18일에야 첫 수용자 전수검사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지난 14일 수용자 전수검사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서울시와 송파구에서 ‘수용자 전수검사는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검사 시기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첫 전수검사는 나흘이 더 지나고서야 처음으로 이뤄졌다. 동부구치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시점부터는 3주 만이었다. 이튿날인 19일 나온 첫 전수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이 수용자 185명, 직원 2명이니 수용자 감염 확산 여부를 알 수 없던 며칠 사이에 급속하게 전파된 게 확인된 셈이다.
법무부는 확진자가 세자리를 기록한 19일에야 동부구치소에 상황본부를 설치하고 비확진자들에 대한 이송 조치가를 시작했다. 구치소 수용동 코호트 격리도 2차 전수검사 결과가 나온 24일 처음 이뤄졌다.
문제는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검사 후 확진 여부가 나오지 않은 인원도 31명이다. 최근 3번의 전수검사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추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교정시설이란 특수성과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확진자가 계속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법무부는 동부구치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추가 지정해 확진자 중심 치료·관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합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집단 확산 책임소재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법무부 교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별도 수용동에 분리하면서 동부구치소 내 접촉자와 비접촉자를 다 분리시켜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계속 집단 감염이 확산될 경우 청송교도소 이송 외에 다른 대책에 대해선 논의 중이다. 다음 전수검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는 지난 11월30일에서야 전국 교정시설에 대한 방역강화를 지시해 이때부터 KF94마스크를 수용자들에게 지급했다. 이전에는 ‘덴탈 마스크’를 지급했다. 안대용·박상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