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자산배분 채택
광범위지수→섹터형
동일가중 스마트베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유럽의 펀드투자자들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을 떠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환경·사회·책임투자(ESG)에 몰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베스코 집계 결과 유럽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S&P지수를 벤치마킹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78억 달러 순매수했다. 이와 동시에 다른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170달러 순매수했다. 2019년까지 약 6년간 유럽투자자들이 투자한 자금 중 59%가 S&P 관련 상품에 몰린 것과 대조된다.
유럽 투자자들이 주목한 곳은 나스닥100 ETF다. 트랙인사이트에 따르면 나스닥100 ETF에 올 들어 약 28억달러가 유입됐다. 나스닥100지수는 올 들어 40%이상 급증한 상태다. 데보라퓨어(Deborah Fuhr) ETFGI 설립자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주에 노출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스닥100 외에 투자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74억달러는 MSCI지수를 벤치마킹하는 상품에 몰렸다. 특히 지속가능 및 ESG 관련 ETF에 상당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의료, 은행, 소비재 등으로 구성된 MSCI 섹터지수도 인기를 끌었고, 소형주에 투자하는 러셀2000 관련 상품에도 11억달러가 유입됐다.
개리 벅스턴(Gary Buxton) 인베스코 인덱스전략 책임자는 “S&P에서 ESG로 투자자들이 전환됐다”며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전략적 배분을 채택하면서 11월 초 대선 이후 '광범위한 지수'에서 '섹터형 벤치마크'로 상당한 유출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를 두고 투자자들의 시장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아나엘레 우발디노 코리스인터내셔널(Koris International) 고문은 “처음에는 광범위한 자산에 투자하는 ETF로 시작하지만, ‘투자’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구체적인 베팅을 하거나, 자신의 견해에 맞춰 투자하려는 흐름이 있다”며 성숙의 신호라고 평했다.
S&P 500 기업에 동일가중으로 투자를 하는 ETF에 대한 관심을 둬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P 500 동일가중(Equal Weight)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11억달러가 유입됐다. 우발디노 고문은 “동일가중은 스마트베타 전략으로 역사적으로 시가총액투자를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며 “동일한 500개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집중위험을 피해 시장을 능가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