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정 기준 누적 확진자 1994만9669명
28일 코로나 입원 환자 수 12만1235명 ‘사상 최다’
美 병원 전시체제 가동…수용능력 벼랑끝 내몰려
파우치 “성탄·신년 많은 여행객에 더 확산될 수도”
바이든 “1일 100만명, 취임 100일내 1억명 접종 목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사상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겪고 있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000만명에 육박하며 급증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내년 1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전 0시(GMT, 그리니치표준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6만7951명 증가한 1994만9669명을 기록, 2000만명 선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기준 3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581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8일(24만8797명)에 비해선 진정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 전역에선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병원의 수용능력을 넘어서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CNN 방송은 ‘코로나19 추적 프로그램’을 인용해 28일 기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가 12만1235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4일 종전 최대치인 12만151명을 뛰어넘는 것이다.
전시 상황에 준하는 체제를 가동 중인 병원도 있다.
로스앤젤레스(LA)의 마틴 루서 킹 주니어 커뮤니티병원에선 한정된 물자·인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전쟁터에서 환자의 치료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기법까지 쓰고 있다. 이 병원의 일레인 배철러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 우리는 의료 전문가로서 생각하기조차 싫은 것을 해야만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들도 벼랑 끝의 상황으로 내몰리긴 마찬가지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학 의학 교수는 “수용 능력을 초과한 병원의 내과 의사와 생명윤리학자들은 어떤 환자를 살릴 수 있고, 어떤 환자가 그렇지 않은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오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점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불능에 접어들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성탄절과 새해 연휴를 맞아 많은 이들이 이동했음을 지적하며 “내년 1월에는 12월보다 (확산세가)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분명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100일간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이 앞서 연설을 통해 제안한 내용이다.
바이든 당선인도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다가올 몇 주, 몇 달은 전염병 대유행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마스크 착용을 다시 한번 호소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배포가 계획보다 훨씬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걱정하며 “현재 접종 속도라면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접종 속도를 5~6배 높여 일일 100만명 접종으로 늘리겠다”며 “취임 100일까지 1억명 접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간기업이 백신에 필요한 물질 제조를 가속화하도록 지시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 권한을 이용하겠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피부색이나 주거지에 상관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공평하게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