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이후 최고치
美, 러시아 생산업체 제재
친환경산업 수요증가 기대
알루미늄 가격이 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산업 전반에 쓰이는 알루미늄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급감 우려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가격 상승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콕’ 에 지친 사람들이 캔 음료를 대거 소비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는 주장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선물은 톤당 2057달러에 마감했다. 2018년 9월 이후 약 2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격이 급락했던 지난 4~5월 저점보다는 약 42%가 급등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올 상반기만해도 급격한 위축을 보여왔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항공 산업의 위축으로 수요 급감이 제기된 여파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알루미늄 회복세의 첫 단추는 중국에서 비롯됐다. 세계 원자재 시장의 핵심 수요층인 중국이 빠르게 코로나19 여파에 벗어나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린 덕이다.
여기에 지난주 목요일 미국이 러시아의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United Co. Rusal International PJSC)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가격이 추가로 뛰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은 루살의 최대주주였던 데리파스카(Deripaska)가 루살의 경영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데리파스카가 루살에 손을 떼는 조건으로 제재를 중단했었다.
이밖에 알루미늄 가격의 핵심 상승 요인 중 하나는 음료수 캔이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사람들이 각종 캔 음료를 마시면서 덩달아 알루미늄 수요를 회복시켰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에 따르면 트라피구라 그룹(Trafigura Group Pte. Ltd)은 연간보고서를 통해 “음료수캔, 의약품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포장시장이 알루미늄에 대한 심각한 수요 파괴를 균형있게 조정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가격의 급등에 따른 단기 가격 부담은 있겠지만, 추가적인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만 하다. 필립 뮬러(Philippe Mueller) 트라피구라 알루미늄 트레이딩대표는 탄소 감축 노력의 일환으로 알루미늄이 각광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알루미늄은 태양광 발전 부품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아울러 풍력, 수력전기 등 저탄소 기술에 활용되며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도 활용된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