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꼭 지워야할 중국앱’ 후폭풍?…틱톡 등 주요 중국앱 사용자수 줄었다”
개인정보 보안이 취약하다는 논란이 불거진 주요 중국앱의 사용자수가 최근 4개월 새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꼭 지워야할 중국앱’이라는 리스트가 온라인 상에 공유된 지난 8월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조차도 사용자가 40만명 넘게 줄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의 월간 사용자수는 352만4600명으로, 지난 8월 대비 40만명 넘게 감소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꼭 지워야 할 중국앱’의 리스트가 확산된 지난 8월 이후 4개월 째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398만2700명이던 사용자수는 9월 377만1600명, 10월 363만5300명으로 하락하다가 지난달에는 352만46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7개월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당시 ‘꼭 지워야 할 중국앱’ 리스트에 함께 언급됐던 카메라 및 편집 앱도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중국산 편집 앱 ‘포토원더’의 월간 사용자수는 지난 8월 107만3200명에서 지난달 88만9600명으로 하락했다. 지난 5월 313만7400명의 월간 사용자수를 보유했던 인기 카메라앱 ‘유라이크’도 지난달 231만1500명으로 사용자수가 크게 줄었다.
이같은 하락세는 중국산 앱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반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앱의 개인정보 불법 수집·유출 논란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이어져왔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개인정보를 부정수집하거나 무단사용하는 등의 행위를 이유로 틱톡·텐센트·샤오미 등 자국 앱을 제재하기도 했다.
그중 틱톡은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으로 과징금을 받았다. 지난 7월 방송통신위원회는 틱톡에 1억8000만원의 과징금과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당시 방통위에 따르면 틱톡은 법정대리인의 동의 없이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했으며, 만 14세 미만 아동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밝히면서 이용자들의 나이 확인 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
중국산 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8월엔 온라인 상에서 ‘꼭 지워야 할 중국앱’이라는 리스트가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이후 국내 이용자들이 의식적으로 중국산 앱 사용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틱톡의 월간사용자수 감소는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틱톡은 전세계 150여개국 22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대표적인 중국산 SNS로, 글로벌 숏폼 콘텐츠(짧은 동영상 플랫폼) 주자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여전히 개인정보가 취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틱톡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보안 정책 강화한단 방침이지만, 각국에서 제재가 이어지면서 신뢰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