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코로나19로 외식을 줄이고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자주 이용하는 A씨. 최근 주문한 음식이 한참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았다. 식당에 문의해보니 배달 라이더가 이미 음식을 픽업해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알고보니, 배달 라이더로 위장한 누군가가 식당에서 음식을 훔쳐간 것이었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배달대행 앱 이용이 크게 늘면서, 배달 라이더를 가장해 음식을 가로채는 황당한 피해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한 배달 대행업체는 “배달기사로 위장해 음식을 픽업하러 와서 포장된 음식을 집어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편하더라도 기사 픽업시 확인을 해달라”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음식점주 등 관계자들에게 이를 안내했다.
실제 이 배달 대행업체가 공개한 CCTV 화면 모습을 보면 이같은 행각을 벌인 음식 절도범은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실제 배달 라이더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식당에 들어섰다.
음식점주들이 음식을 포장해두면, 이를 라이더들이 픽업해하는 방식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이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같은 피해 사례에 대해 실제 배달 라이더들도 “픽업 과정이 허술하긴 하다”, “(음식점주는) 음식 조리하는데 바빠서 알아서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그냥 테이블에 올려놓고 가져가라는 가게들도 많다”, “실제 픽업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일이었다니”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앱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배달 수요는 더욱 늘었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첫주(11월30일~12월6일) 쿠팡이츠의 주간 이용자는 약 81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역시 이용자 수가 771만명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유사한 피해 사례가 더 빈번해질 경우, 자칫 소비자들과 중소자영업자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어, 적절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