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마저 5개월 만에 ‘반값’ㅠㅠ…중고가가 더 높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새 제품의 가격이 중고 제품 보다 싸졌다. 신제품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공시지원금을 최대 65만원까지 올리면서 실 구매가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무리한 재고 소진으로 출시 5개월만에 신제품 가격이 중고폰 가격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LG유플러스는 16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65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월14일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처음 출시될 당시 갤럭시 노트20 울트라에 책정된 공시지원금은 22만7000원. 한 달만인 9월30일 50만원으로 대폭 상향한 뒤 3개월만에 또 한번 15만원 가량 높였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실구매가도 크게 낮아졌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출고가는 145만2000원. 판매대리점 추가지원금 15%을 포함한 직전 실 구매가는 최저 87만7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날 공시지원금이 최대 65만원까지 올라가며, 실 구매가도 최저 70만4500원(추가지원금 15% 포함)으로 떨어졌다.
주목할 점은 신제품 가격이 중고제품 가격보다도 낮아졌단 것이다. 중고 스마트폰 거래 사이트 세티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중고가는 87만2000~101만원에 형성돼 있다. 자급제향 갤럭시 노트20 울트라가 101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KT향이 87만2000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기준은 정상적인 결제 및 거래 완료 기준으로, 표준편차 범위를 벗어난 상하위 거래건을 제외한 범위 이내의 평균 거래금액으로 추산한 것이다.
중고폰 거래는 공기계만 구입하는 만큼 신제품보다 비싸게 구매해도 요금제 선택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신제품보다 15만원 가량 비싼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최근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 및 파생 모델을 중심으로 이같은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갤럭시S20 울트라와 갤럭시S20 FE(팬에디션) 신제품 실 구매가도 중고가보다 낮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 S21 출시 전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신제품가와 중고가의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보고 있다.
신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출시 5개월만에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실 구매가가 반토막 나며 “사전예약자들은 ‘봉’이냐”, “기다렸다 사는 것이 이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