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내 OTT 강자 넷플릭스, ‘해리포터 시리즈’ 하나로 완패?”
국내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최강자 ‘넷플릭스’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내세운 토종 OTT에게 제대로 한방 먹었다.
‘왓챠’는 연말을 맞아 이달 1일부터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을 공개했다. 또한, 메인 전면에 넷플릭스와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콘텐츠를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이 때문인지 이달 첫째주 사용자수는 전월대비 26% 이상 늘었다.
넷플릭스는 최근 가입자수 정체기를 맞고 있다. 또한 마블, 디즈니, 픽사 등 작품을 앞세운 디즈니 플러스 상륙으로 콘텐츠 경쟁력 약화도 예고된 상태다. 넷플릭스가 주춤한 사이 토종 플랫폼 왓챠가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왓챠’는 지난 1일부터 연말을 맞아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을 오픈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IPTV나 VOD(주문형비디오)에서는 최소 몇 만원을 내고 구매해야 하지만, 왓챠에서는 월 구독료 1만2900원이면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효과 덕분일까.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11월 30일~12월 6일) 왓챠의 주간 이용자수는 60만 5668명이다. 전월 동기(11월 2일~8일) 대비 26% 증가했다.
왓챠는 최근 들어 공격적인 콘텐츠 마케팅을 펼치며 이용자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홈 메인 화면에 ‘넷없왓있’ 리스트를 전면 등장시켰다. ‘넷없왓있’이란 ‘넷플릭스에는 없고 왓챠에는 있는’ 이란 뜻으로, 넷플릭스와의 차이점을 부각한 마케팅 로고다. 현재 해당 리스트에는 최소 수십개에 달하는 영화·드라마가 올라와 있다.
왓챠는 넷플릭스에서 종료되는 콘텐츠와 신작 영화 라인업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달 31일부로 넷플릭스에서 사라지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같은 날 왓챠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외에도 미션임파서블, 007 등 왓챠의 강점으로 꼽혔던 영화 분야를 강화하고 스펙트럼을 확대하며 이용자 모시기에 나섰다.
왓챠의 반격은 최근 주춤한 넷플릭스의 강세를 틈탄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는 가입자수는 정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 넷플릭스 월간 사용자수는 814만 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792만명으로 하락, 정체기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트렌드로 주목받았지만, 콘텐츠 수에 비해 의외로 ‘볼 게 없다’는 평가도 많다.
내년에 국내 상륙할 디즈니 플러스도 국내 OTT 시장 속 넷플릭스 약세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블, 디즈니, 픽사 등의 판권을 보유한 디즈니 플러스 출범으로 이미 넷플릭스에서는 해당 영화·드라마를 볼 수 없는 상태다. 지난 9월 모든 마블 영화와 넷플릭스의 계약이 종료됐으며, 상당수 디즈니 애니메이션도 넷플릭스에는 등록돼있지 않다.
이처럼 인기 있는 콘텐츠의 서비스가 어려워지면서 넷플릭스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