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격상 3일째지만 오늘도 500명대
수능 이후 연말에 사람들 이동량 많아질까 우려
병상 부족 현상도…여유 중환자 병상 59개 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줄을 이으면서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자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해 적용하고 있지만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다. 더구나 오늘(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인 연말이 시작되면서 수험생 등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이동과 모임이 잦아질까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틀째 500명대…거리두기 격상에도 확진자 증가=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516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전날 511명보다 29명이 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260명, 경기 137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419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356명)보다 63명 늘면서 전체 지역발생의 81.2%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부산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남·경남 각 13명, 경북 10명, 충북 9명, 강원 8명, 전북·대전 각 7명, 세종 4명, 대구·광주 각 3명, 울산·전남 각 2명, 제주 1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 500명대에서 400명대로 내려오면서 다소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다시 500명대로 올라서면서 오히려 확산세가 거세지는 형국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 달 24일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지 1주일 이상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날까지 확인된 주요 신규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에서 새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날 0시까지 고3 학생을 비롯해 총 18명이 확진됐고, 같은 구 소재 콜센터에서도 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또 마포구 홈쇼핑 업체와 관련해선 직장 동료 등 총 18명이 확진됐고, 충북 청주시 화학회사와 관련해서도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대전 유성구 주점에서는 9명, 전북 군산시 아파트 보수업체 사례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 중에서는 서울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요양병원(총 219명), 경북 경산시 국악강습(44명), 부산 사상구의 한 교회(158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82명) 등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수능 이후 이동량 많아질 듯…정부 “거리두기 상향도 검토”=방역당국은 49만명이 시험을 보는 2021학년도 수능 시험 이후 이번 주말까지가 최대 고비라는 판단하면서 필요할 경우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추가로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연일 400∼5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수도권과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 감염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연말 사람들의 이동량이나 모임이 많아질 경우 지금보다 확산세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일 대정부 권고문을 통해 이달 초중순까지 확진자 급증세가 우려되는 만큼 거리두기 단계를 일시적으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감염병 전문학회도 “방역조치를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해야 한다”며 “조치가 늦어지면 실제 유행규모를 줄이는 효과는 미미하고 부가적인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병상 부족도 현실화…중환자 여유 병상 59개 뿐=한편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달 26∼30일까지만 해도 70명대였지만 이달 1일 97명, 전날에는 101명을 기록하며 계속 늘고 있다.
이에 지난 1일 기준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은 전국 174개 중 44개(25.29%)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포함하더라도 여유 병상은 59개에 불과하다.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도 각각 62.5%, 67.4%로 높아진 상태다.
이에 중대본은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치료병상 30개를 더 설치해 이를 중환자 전담 병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주 안에 중환자 전담 병상 10개를 더 확보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또 무증상 확진자와 경증 환자 총 1천300명이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도 6개를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