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임대차3법 등
정부 대책 이후 급등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 여당의 임대차 3법 통과 이후 촉발된 ‘전세 대란’, ‘미친 전세’ 등에 이은 현상이다. 골치아픈 전세 대신 차라리 집을 사고 말자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년 후 집값에 대한 의견 조사인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30으로 2013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10월(122)과 비교해 한 달 새 8포인트(p)나 뛰었다.
한은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했던 자산가치전망 조사상의 주택·상가가치전망 CSI에서도 130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 수치의 지난 최고치는 114(2011년 2월)였다.
소비자동향조사의 각 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금보다 1년 뒤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더 늘어나면서 이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셈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날 “지난 7∼8월 이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높아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최근 전셋값이 올랐고, 서울은 약간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인 것 같다”며 “향후 주택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한 분들이 늘면서 높은 수치가 나왔지만, 실제로 추가 상승할지는 정책 효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보다 6.3포인트 오른 97.9로 집계됐다. CCSI는 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 79.4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과 함께 10월(91.6)에 이어 11월까지 2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1.5단계 확정(17일)과 시행(19일)에 앞서 10∼16일 이뤄졌기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