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가성비 갤S20FE vs. 이색 LG 윙 vs. 명성 아이폰12…승자는? 아이폰12!”
애플의 ‘아이폰12’ 때문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울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애플까지 4분기에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한판 ‘대격돌’이 예상됐지만, 애플의 완승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아이폰12다. 다른 제품들은 그야말로 소외돼 있다.
애플이 아이폰12를 4종으로 세분화하면서 대부분의 수요가 아이폰12로 몰리고 있다. 일반 모델과 프리미엄 모델은 물론 소형 모델(아이폰 12 미니)과 대형 모델(아이폰12 프로 맥스)까지 출시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달 각각 ‘갤럭시S20 FE’와 ‘LG 윙’을 출시했다.
‘갤럭시S20 FE’는 올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주요 특징을 이어받으면서도 가격을 낮춰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대화면·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출고가는 89만 9800원. 갤럭시S20(124만 8500원)보다 35만원 가량 저렴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에만 200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3일 공식 출시 이후 이달 20일까지, 이동통신 3사를 통해서 4만 2000대 가량 판매됐다. 자급제 물량 비중이 10% 남짓인 상황을 고려하면 최대 5만대 수준일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 제품인 ‘LG 윙’을 출시했다. 폴더블폰 일색인 폼팩터 경쟁에 ‘스위블폰’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추가했다. 디스플레이 2개가 결합된 형태임에도 출고가를 109만 8900원으로 책정, 가격 승부수를 뒀다.
하지만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윙은 메인 스크린을 돌리면 하단부 세컨드 스크린이 등장하는 형태다. 소비자들이 익숙한 바(Bar) 타입의 스마트폰에,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스위블 모드(Swivel Mode)’를 더했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승승장구다. 사전 예약 ‘완판’은 물론 공식 출시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품귀’ 현상이 이어질 정도다.
애플은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로 나누어 출시됐다. 가격은 ▷아이폰12 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 맥스 149만원부터다(자급제 기준).
먼저 출시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출시 첫날에만 이통3사를 통해 10만 대가 넘게 팔렸다.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갤럭시S20 FE’의 경쟁작으로 꼽히는 ‘아이폰12 미니’는 단숨에 ‘갤럭시S20 FE’를 제압했다. 지난 20일 공식 출시된 이후 21일까지 이틀 판매량만 5만 3000대가 넘는다(이통3사). 애플의 자급제 물량 비중이 1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틀간 6만대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