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명품 애플워치 스트랩…없어서 못 팔 정도!”
본체보다 더 비싼 명품 애플워치 스트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명품이란 이유로 스트랩 하나가 기본 모델 값과 맞먹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15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에디션 제품도 재고가 없어 지금 주문해도 내년 1월 초에야 받아볼 수 있다. 스마트 시계 제품이 고도화·보급화되면서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현재 애플 스토어 및 에르메스 매장에서 판매 중인 에르메스 애플워치 밴드(스트랩) 가격은 최고 70만원을 웃돈다. 가장 저렴한 싱글 투어 제품이 47만9000원이다. 두줄로 꼬인 형태의 더블 투어 제품은 65만9000원, 디플로이먼트 버클이 더해진 제품은 71만9000원에 달한다.
애플은 지난 9월 애플워치 6세대를 공개했다. A13 바이오닉 프로세서와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 등을 장착했다.
특히, 명품 시계 브랜드 에르메스와 콜라보한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에르메스 에디션은 에르메스 정식 시계화면을 애플워치에 삽입한 모델이다. 기존 애플워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에 에르메스가 디자인한 다양한 가죽시계줄이 더해졌다. 여기에 스포츠밴드까지 추가로 제공된다. 가격은 디자인과 밴드에 따라 최소 155만9000원에서 최고 185만9000원에 달한다. 일반모델(최소 53만9000원)보다 약 125만원 가량 비싸다.
이처럼 정식 에디션부터 스트랩 단품 모두 초고가를 자랑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다. 160만원 상당의 에디션 제품은 현재 주문한다 해도 다음달 27일 배송이 시작, 내년 1월 초에야 받아볼 수 있다. 오랑주, 포브 등 일부 인기 색상의 스트랩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어렵다.
스마트 워치 시장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혈중 산소포화도, 수면 패턴, 심전도 측정 등 헬스 관련 기능이 추가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보편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출하량은 4200만대에 달한다.
특히, 스마트 워치는 다른 IT 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명품 에디션 제품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30 세대에게 다른 고가의 IT 기기보다 더 높은 가성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갤럭시Z폴드2를 출시하며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해 갤럭시 워치를 포함한 톰 브라운 에디션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