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 안되는 DB 공략

안정성 앞세워 대형사 넘어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퇴직연금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소형인 NH저축은행이 확정급여형(DB형) 잔액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 브랜드’를 앞세워 지방 중소기업 영업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DB형 퇴직연금 규모 1위는 NH저축은행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OK저축은행에 밀렸지만, 올해부터 규모를 키워 저축은행 중 유일한 3000억원대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NH저축은행은 자산규모로 저축은행 서열 10위권 밖인 소형사다. 이어 BNK저축은행 약 2800억원, OK저축은행 2638억원, SBI저축은행 2473억원 등을 기록했다.

DC·IRP형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이 선전하고 있지만, 유독 DB형에서는 NH저축은행이 앞서 나가고 있다. DB형은 예금보호료가 없어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활용했다. ‘믿을 수 있는 농협’이라는 점을 어필해 영업활동을 펼쳤다. 페퍼저축은행이 DB형 상품을 2.4%대 금리로 팔고 있지만 이를 마케팅으로 뛰어넘었다.

KB·신한·하나저축은행도 이에 비슷한 세일즈 포인트로 DB형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은 그 규모가 미미하다. 10월말 기준 DB형 잔액은 KB저축 1173억원, 신한저축 1093억원, 하나저축 807억원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퇴직연금 시장은 2018년말 1조200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 9월말에는 10조2200억원을 돌파했다. DB형과 DC·IRP형을 합친 전체규모로는 OK저축은행·SBI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이 각각 1조5153억원·1조369억원·1조7416억원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