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일본 시장 조사기관이 삼성전자 휴대폰(피처폰+스마트폰)이 올해 일본 시장에서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례 없는 사상 처음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에 대한 일본인들의 홀대 탓에 세계 1위 삼성전자의 휴대폰 역시 일본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는 23일 올해 삼성전자가 일본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3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MMRI에 따르면 올해 4~9월 일본 휴대폰 출하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1457만8000대.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해소 및 5세대(5G) 스마트폰 판매 강세로 연말까지 전년 대비 4% 가량 증가한 3145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MMRI측은 업체별로 애플이 1위, 2위 샤프, 3위 삼성전자, 4위 후지쯔 커넥티드 테크놀로지, 5위 교세라 순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3위를 차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MRI측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이 50%대 점유율로 일본 시장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킨데 이어 삼성전자는 10%대로 점유율이 올라설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휴대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과 자국 일본 제품이 유독 강세다.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유독 일본시장에서 만큼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 갤럭시S20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수의 5G폰을 출시한 것이 이러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플래그십 모델의 선방과 더불어 중저가 모델의 흥행이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에서 큰 부침을 겪어왔다.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애플의 본고장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애플과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서 만큼은 크게 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3년만에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다”면서 “애플과의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3위 등극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일본 스마트폰 특히 5세대(G)폰 출하대수는 833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8.6%를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