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회동 “노사정협의 통해 고용유지 선언”

산은주도 빅딜 “정부가 추가 재정지원” 촉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두 회사 노동조합은 두 항공사의 고용 유지와 관련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정부에 요구했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노동조합 등 양사 6개 노조는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사무실에서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긴급회동을 갖고 이 같은 주장을 포함한 이번 인수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의 노동조합은 우선 이번 인수가 이뤄지려면 정부가 대한항공 측에 양사 직원의 현재 수준의 고용을 보장하고 인위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일각에서는 정부가 딜을 주도해 놓고 이후 고용 보장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구조조정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는 인수 과정 중 노조 입장을 전달할 노사정협의체 구성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으로 고용을 유지하려면 두 항공사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최종 불발되면서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 4000억원을 지원받았다. 기안기금을 지원받는 기업은 현 고용 인원의 90%를 유지해야 하지만 6개월 이후에는 그 의무가 사라진다.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지난 6월 말 기준 2291%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열악한 상황이다. 6개월 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적자 노선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리스 항공기 일부를 반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관련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장거리 여객 노선과 화물 노선을 대한항공에 집중하고 아시아나가 중거리 노선을 담당하는 노선 조정을 거칠 경우에도 관련 인력을 감축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노조는 이번 인수에 대한 최종 입장은 노조 간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후 대한항공의 재무적 부담이 커질 경우 마찬가지로 인력 구조조정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대한항공에 대한 재정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