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경쟁 종식’ 한진칼도 상승…향후 주가 하락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관련 종목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등 주주연합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도 장 초반 하락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이날 오호 2시 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58%)까지 치솟은 1만250원에 거래 중이다.

또 아시아나IDT(30%), 아시아나항공(29.84%), 에어부산(27.18%), 대한항공(19.83%) 등이 오르고 있다.

전 거래일에 큰 폭으로 하락 마감(-8.25%)한 한진칼은 14.14% 상승했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산은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발표는 이번 주중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산업은행이 자금을 투자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일단 두 회사에는 호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호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며 “아직 자회사 에어부산에 대한 논의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우선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다만 한진칼은 그동안 경영권 분쟁이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지분 경쟁이 끝나면 주가 약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진칼 주가 기저에는 그동안 지분경쟁으로 인한 수급이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지분 비율이 어느 쪽으로든 한쪽으로 기울면 주식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제3자 배정증자로 지분 경쟁이 종식되면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 없고 향후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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