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선 오리온 개발파트장 인터뷰
‘오! 감자’등 잇단 히트 ‘미다스의 손’
‘꼬북칩 초코…’ 두 달새 450만봉 판매
“실패작 많아…거기서 교훈 얻으면 돼”
‘K-과자’ 인기타고 미국 진출도 준비
“한국서 뜨면 해외서도 성공” 자신감
“여기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있나요?”
요즘 마트 직원·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약 450만봉(11월 13일 기준)을 팔아치운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제 2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릴만큼 막강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초코츄러스 찾기’에 빠지게 한 사람은 바로 신남선 오리온 글로벌연구소 개발4파트장. 헤럴드경제가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츄러스맛 구현하려다 넣게 된 초코맛=신 파트장이 초코츄러스맛을 처음부터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첫 시작은 츄러스맛 과자였다. 설탕이 붙어 있는 츄러스를 과자로 구현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다. 제조 과정에서 설탕이 자꾸 떨어졌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붙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초콜릿에도 츄러스를 찍어 먹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신 파트장은 “녹아있는 초콜릿은 점성이 있어서 잘 달라붙는다”며 “초콜릿으로 만들어보니 괜찮아서 초코츄러스맛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실패작에서 얻은 교훈도 많아”=신 파트장은 제과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오! 감자, 꼬북칩, 치킨팝처럼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과자들을 개발해 성공한 덕이다. 전 국민이 한 번쯤은 신 파트장이 만든 과자를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신 파트장은 “실패작이 더 많다”며 “내가 모든 걸 잘할 수 없어서 비스켓팀, 파이팀 등 옆 팀에 자주 물어본다”면서 겸손하게 말했다.
연구원들과의 협업도 강조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개발에 참여한 팀은 총 10명. 초코츄러스맛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개발팀, 초콜릿을 많이 다뤄본 파이팀, 마케팅팀 등 많은 사람이 제품을 먹어보며 문제를 개선했다. 그는 “사실 2008년도에 한번 초코복합스낵을 기획했는데 (윗선에서) 잘렸다(웃음)”며 “그때 나왔으면 흔한 과자가 됐을 텐데, 지금의 협업 시스템 덕에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코츄러스맛, K-과자 인기 타고 미국 진출 준비=초코츄러스맛은 계피·시나몬맛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밀려드는 국내 생산 주문량을 소화한 뒤 본격적인 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신 파트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대충 만들면 바로 안다”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해외에서도 성공한다. 해외를 살펴봐도 한국·일본처럼 과자 종류가 많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요즘 신 파트장은 내년도 신제품 개발과 함께 기존 과자의 맛 개선 작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년 동안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지루한 적이 없다는 신 파트장은 “회사에서 장점을 찾으려고 하면 진짜 그게 장점이 된다”며 “재밌게 일하다 보니 벌써 (입사한 지) 20년이 됐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