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 ‘하루 200명대 확진’ 착각

섣부른 거리두기1단계 국민들 방심”

警 “개별집회 99명, 방역수칙 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200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신규 확진)은 500~600명 이상이라고 보는 게 마땅하다”며 주말 대규모 집회가 코로나 ‘겨울 대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를 거쳐 확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현재 양성 판정 받은 인원은 열흘 전의 상황인 셈”이라며 “지금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대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고 500~600명 이상 있다고 보는 게 마땅하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광복절 집회 때처럼, 낮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아래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열린 대규모 집회의 영향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거리두기 1단계라고 하나 지금 마스크 쓰는 거 외에 평상시랑 다른 게 뭐가 있냐”며 “섣부른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국민들이 방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권에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을 알리는 예비 경보까지 발령했지만 1.5단계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1.5단계로 거두기 단계를 격상해도 당장 효과를 낼 지 의문”이라며 “아마 가장 길고 혹독한 겨울이 될 텐데 정부가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주말 집회에서 ‘감염법’ 위반 사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집회 주최 측에서 각 집회당 참가자를 99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민중대회라고는 하나 각 단체의 개별 집회였다”며 “집회가 집중됐던 여의도에서 각 단체끼리 합류하지 않고 명부를 작성하는 등 방역 수칙을 대체로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집시법’ 위반 사례가 감지되기도 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역과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인근에서 일부 도로를 점거하는 등 신고한 집회 장소를 벗어난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도로 점거 등 불법 행위가 있어 다른 위반 행위도 있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장 채증 자료를 분석을 토대로 참가자와 주최 측 관계자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주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