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 이사회서 결정…3세 계열 분리 마무리

전자·화학 주력골격 유지…지배구조 영향 최소화

이달말 그룹 인사 앞두고 계열사 인사폭 커질듯

구본준 LG그룹 고문 [LG 제공]
구본준 LG그룹 고문 [LG 제공]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구광모 회장 3년차를 맞은 LG그룹이 LG상사와 LG하우시스, 판토스를 계열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주사인 ㈜LG는 이달 내 이사회를 열고 계열분리 안건을 통과시켜 구본준(69) LG그룹 고문의 독립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구 고문의 계열 분리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이달 말 예정된 LG그룹의 정기 인사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 고문은 고(故)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이 경영권을 잡으면서 계열 분리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구 고문이 이번에 계열분리하면 LG그룹의 3세 계열 분리는 마무리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이달 내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판토스, LG하우시스등 계열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LG상사(지분율 25%)와 LG하우시스(34%)의 최대 주주다. LG상사는 그룹 물류 회사인 판토스 지분 51%를 쥐고 있다. 이밖에도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 제조사인 실리콘웍스, 화학 소재 제조사인 LG MMA의 분리 전망도 나온다.

구 고문은 보유 중인 ㈜LG 지분(7.72%)을 활용해 계열사 지분을 인수, 독자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그의 ㈜LG 보유 지분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다.

구 고문은 구본무 회장 생전 LG그룹 2인자로, 전자·LCD·상사 대표이사 등 그룹 내 핵심 경영인을 지냈다. 2018년까지 LG 부회장과 LG전자·LG화학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었으나 같은 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퇴임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앞서 ㈜LG는 2018년 4세 경영이 시작된 이후부터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해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는 2018년 물류 자회사 판토스의 지분 19.9%를 미래에셋대우에 전량 매각했다. 또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의 본부 격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매각하고 LG광화문빌딩으로 이전했다. 이번 계열분리안은 구광모 회장이 전자와 화학 중심의 그룹 경영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고문의 계열 분리로 이달 말 예정된 LG그룹 정기인사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LG 권영수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단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계열분리가 본격화함에 따라 구본준 고문 측근 등의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수뇌부 연쇄 인사와 LG하우시스와 LG상사의 인사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재게 관계자는 “계열분리가 결정되면 과거 사례가 보여주듯 구본준 고문의 측근은 물론 그 아래 경영진들까지 인사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구광모 회장 3년차인 올해 LG그룹 인사가 안정 속 변화가 아닌 큰 폭의 쇄신인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