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200명 넘어…수도권, 평균 100명 육박
정부, 수도권·강원에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예비경보 발령
전문가 “추워진 날씨에 미세먼지까지…바이러스에 유리한 조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세 자릿수를 보이면서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난 15일(205명)과 전날(208명)에 이어 16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223명을 기록, 사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대폭 줄어들면서 신규 확진자도 줄어드는게 보통인데, 주말 연이은 200명대 확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추워진 날씨에 잠잠하던 미세먼지까지 다시 심해지면서 바이러스 전파에 유리한 조건이 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 대유행 당시와는 달리 ‘조용한 전파’에 의한 재유행 문턱까지 왔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200명대…수도권 일 평균 100명 육박=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223명이다. 15일 208명, 14일 205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 선을 넘었다. 2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발병이 본격화했던 9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주말임에도 2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3명 등으로 단 3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 수는 연일 증가세다.
방역당국이 유행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 규모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79명, 경기 39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이 12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엿새 연속(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3명) 100명대를 나타냈고 어제는 200명에 육박하며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연속(113명→109명→124명) 1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최근 1주일(9∼15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89.9명으로, 1.5단계 기준(100명 이상)에 다가섰다. 수도권 내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3∼15일(113명→109명→124명)에 이어 나흘째 100명대를 나타냈다. 강원의 경우 지난 9일부터 일별로 11명→3명→8명→6명→23명→18명→19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면서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이미 1.5단계 범위(10명 이상)에 들어왔다.
▶수도권·강원·충청 등 전국에서 산발적 감염 지속=최근 감염 사례들은 특정 시설이나 장소에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없는데도 요양원, 의료기관, 군부대, 기업, 직장, 지하철역, 가족·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누적 65명)를 비롯해 강남구 역삼역(31명), 용산구 국방부 직할 국군복지단(19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 및 안양시 요양시설(159명) 등 다양한 시설과 장소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과 충청, 호남권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 철원군의 한 장애인 요양원에서는 이틀 전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6명이 확진됐으며 또 인제군 지인모임(29명)과 강원 교장 연수 프로그램(16명) 사례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밖에 충남 서산 군부대(9명), 충남 아산의 한 직장(49명), 광주 전남대병원(9명), 전남 광양시 기업(25명) 등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일단 수도권과 강원권에 대한 거리두기 단계 격상 가능성을 알리는 예비 경보를 발령하고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에서 “가족과 지인 간의 모임,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주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일상 감염이라는 새로운 감염양상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감염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은 매우 위태로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겨울 날씨·미세먼지…“3차 대유행 우려스러워”=이처럼 전국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지속되면서 지난 2월과 8월에 이어 3차 대유행이 오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월 중순이 되면서 겨울이 시작되는 추워진 날씨에는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식이 더 활발해진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월 대구 신천지나 8월 집회를 통한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올지는 알 수 없으나 오히려 소규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더 큰 위험 신호로 보고 거리두기 조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와 함께 다시 나빠진 미세먼지 상황도 위험 요인이다. 김 교수는 “중국의 공장이 멈추면서 잠잠했던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중국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다시 나빠지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발현율을 높인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겨울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3차 대유행이 오지 않도록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